피부 진단 : 서론, 병력청취 (1)
1. 서론
늙고 병든 피부를 젊고 건강한 피부로 되돌리고자 하는 소망은 임상적 피부관리를 통해 실현이 가능해졌다고 보입니다.
하지만 임상적 피부관리를 시행하기 앞서 가장 먼저 갖추어야 할 것은 고가의 의료장비가 아니라 정확한 진단 능력이라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피부는 비교적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에 진단이 쉬울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피부는 우리 눈앞에 늘 노출되어 자세하게 관찰되는 장기이기 때문에 그 변화에 대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자세히 연구되고 묘사되어 있어서 그 진단이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
또한 동일한 질환도 양상이 대단히 다양하게 나타나는 편입니다.
2. 병력청취
피부질환이 아닌 그 어떠한 진료에서도 반드시 빠지지 않는 부분이 병력청취입니다.
환자의 연령, 건강상태, 임신 등의 생리적 상태, 직업, 취미, 피부질환의 발병일이나 발병기간, 경과 및 과거 치료력 등을 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특히 임상적 피부관리를 위해 문진하는 경우 아래와 같은 환자의 병력을 자세히 청취해야 하겠습니다.
1) 켈로이드 체질
켈로이드의 발생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발생부위의 조직장력이 중요한 역할을 하여 필요 이상의 섬유를 만들어내는 것이 기전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켈로이드는 가족력이 존재하는 편이고, 자극에 의해 점점 성장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얼굴은 켈로이드가 심하게 발생하지는 않는 편이지만, 필링과 같은 시술의 경우 켈로이드가 상대적인 금기증이라고 생각할 만큼 득보다 실이 더 많을 수 있습니다.
2) 알레르기 체질
두드러기는 전 인구의 15-20%가 일생에 적어도 한 번은 경험하는 흔한 피부질환입니다.
혈관반응으로 피부의 진피층에 나타나는 부종에 의한 팽진이 특징적인데 심하게 가렵고 경계가 분명한 편입니다.
음식물이나 약물 등에 포함된 항원에 반응하여 IgE 항체에 의해 유발되는 제 1형 알레르기반응에 의한 두드러기, 추위에 노출되어 나타나는 한랭두드러기, 피부자극에 의해 증상을 나타내는 피부묘기증성 두드러기, 심부체온이 1°C 정도 증가할 때 발생하는 콜린성두드러기, 원인물질과의 접촉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접촉두드러기 등 다양한 두드러기가 존재합니다.
알레르기접촉피부염은 원인이 되는 항원(알레르겐)에 감작된 사람에게 습진성피부염을 유발하는 질환인데, 지연형 과민반응(제4형 알레르기반응)에 의해 병변이 나타나므로 두드러기와는 구분됩니다. 항원 접촉 48시간 이내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3-4주간 지속되는데 약물이나 각종 금속 시술도구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국소 방사선 치료의 병력
방사선 치료시 피부의 각 요소들이 영향을 받게 되는데 그중에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이 표피의 기저 세포층인데, 이 층은 끊임없이 세포를 만들어내며 각질을 형성하는 기능을 담당합니다.
국소 방사선 치료의 병력이 있는 경우 피부관리 시술 후 표피 재생이 지연되고 경우에 따라 흉터의 형성이 촉진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합니다.
4) 흡연 여부
흡연은 각질층의 수분 함량을 떨어뜨리고 피부의 에스트로겐을 감소시켜 피부의 건조와 위축을 유발합니다.
또한 혈액순환을 감소시켜 상처 치유를 지연시키고, 태양광에 의한 주름 형성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시술 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다음 포스팅에는 병력청취 시 확인해야 할 부분을 이어서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문헌: 의학박사 정종영(2020). 임상적 피부관리. 도서출판 엠디월드 (MDworld medical book Co.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