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부속기 종양 (Skin adnexal tumors) (2)
지난 포스팅에 이어 피부 부속기 종양에 대한 글을 이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https://drfrog.tistory.com/431
2. 피지샘 종양
1) 피지샘모반 (Nevus sebaceous)
피지샘모반은 주로 출생시 머리나 얼굴에 발생하는 과오종 (hamartoma)으로, 다양한 표피 및 피부부속기로 분화할 수 있으며 30세 이전, 특히 10세 전후에 호발하는 질환입니다.
편평하고 털이 없는 피부색 또는 황색의 판상 병변이지만, 사춘기가 지나면서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표면이 울퉁불퉁해지고 색조가 변할 수 이습니다.
또, 이차적으로 피지샘모반에서 시작한 다양한 종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동반되어 나타나는 이차종양은 양성인 경우가 악성보다 2배 더 흔한데, 양성으로는 유두모양 땀관낭샘종이 가장 많고 악성으로는 기저세포암의 발생이 가장 많습니다. 하지만 이들 종양이 다른 부위로 전이되는 경우는 다행히 거의 없습니다.
치료는 과거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악성종양의 우려때문에 완전절제술을 시행했지만, 최근에는 미용상 문제가 없다면 예방적 목적만으로 절제술을 권유하지는 않는 추세입니다.
2) 피지샘증식증, (피지선과형성, Sebaceous hyperplasia)
피지샘증식증은 안면에 불규칙하게 흩어져 발생하는 2~6mm의 작은 구진으로, 크림색이나 황색을 주로 보이는 편이나 병변의 발달한 혈관으로 붉게 보이기도 합니다.
이마, 눈 아래, 관자놀이 부근에 호발하는 편이지만 목, 몸통부에도 드물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보통 30세 이후에 발생하고 매우 흔한 질환이지만 미용적 문제 외에는 특별한 중요성은 없습니다.
피지샘증식증 병변은 중심부에 위치한 넓은 피지관 주위에 수많은 소엽들이 군집되어 구성된 하나의 크게 증식된 피지샘들입니다. 피부 표면으로 피지관 개구부가 열려있는데 이것이 병변의 중앙부에 위치한 배꼽모양의 함몰부위에 해당합니다.
치료는 미용목적으로 소파술이나 면도생검이 권장되고, 냉동치료, 화학박피술도 효과적입니다. 수가 너무 많은 경우 이소트레티노인 복용에도 반응을 보입니다. 하지만 복용 중단 후 재발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3) 딴곳피지샘; 포다이스 반 (전위피지선, Fordyce's condition or spot, Ectopic sebaceous gland)
포다이스 반으로 알려진 딴곳피지샘은 피지선이 있어야 할 곳이 아닌 부위에 전위 피지선이 존재하여 형성되는 오렌지색, 황색의 작은 반점 또는 구진입니다. 입술의 경계부위, 구강 점막, 드물게는 잇몸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피부에서 발견되는 피지선처럼 중성지질을 함유하고 있으나, 모낭과 연결되지 않는 형태를 가집니다.
유사한 병변이 음경, 귀두, 소음순, 유륜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연령에 따라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데, 35세 이상에서는 25%에서 나타나고, 노인에서는 70~80%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사춘기까지 눈에 띄지 않는 경우가 흔하고, 남성, 나이든 사람, 지루성 피부를 가진 사람에게 흔히 발견되는 편입니다.
치료는 불필요하지만,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경우 미용적인 목적으로 레이저 치료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4) 피지샘종 (혈관섬유종, Adenoma sebaceum, Angiofibromas)
경련, 지능 박약, 특징적 피부 병변을 동반하는 상염색체 우성 유전 질환인 결절성경화증 (Tuberous sclerosis)라는 질환이 있습니다. 이 질환을 가진 96%의 환자에서 전형적인 피부 병변을 보이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안면 혈관섬유종 (Facial angiofibroma)입니다.
과거에 피지샘종 (Adenoma sebaceum)으로 불렸고, 얼굴 양측에 대칭적으로 분포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안면 혈관섬유종은 결절성경화증 환자의 약 47%에서 나타나는데, 3~4세 경 코, 뺨, 비순주름 (코입술주름), 턱 등의 부위에 작고 붉은 구진성의 여드름 모양 발진 형태로 나타납니다.
치료는 미용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전기소작술, 레이저치료, 외과적 처치 등이 시행될 수 있습니다.
3. 땀샘종양
1) 땀관종, (한관종, Syringoma)
한관종은 표피내 한관 (땀관)의 증식으로 발생하는 양성종양입니다. 흔하게 관찰되는 병변이며 주로 사춘기 이후의 여자에게 호발하고, 연령의 증가와 함께 늘어날 수 있습니다.
황색 또는 피부색의 작은 진피성 구진으로, 표면은 둥글거나 편평할 수 있으며 직경은 보통 3mm보다 작습니다.
한관종 병변은 주로 양측 볼의 상부와 하안검 부위에 제한적으로 분포하고, 다수의 군집된 양상을 보이며 대칭적으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얼굴 전체로 퍼져나가거나 목, 겨드랑이, 가슴, 복부, 서혜부, 생식기 주위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비립종과 한관종을 감별해야 하는데, 표피에 구멍을 내어 압출했을 때 하얀 알갱이가 나오면 비립종이고, 알갱이가 나오지 않으면 한관종이라 볼 수 있습니다.
치료의 주 목적은 미용적인 개선이며 목표는 최소한의 반흔을 남기며 재발없이 종양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다양한 치료법이 있지만 한관종의 갯수와 위치에 따라 치료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주로 레이저, 냉동요법, 전기소작술, 펀치 제거술 등을 사용합니다. 치료 후 흉터나 색소침착과 같은 문제가 따를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의학박사 정종영(2020). 임상적 피부관리. 도서출판 엠디월드 (MDworld medical book Co.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