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스플린트(Shin splints, 내측경골피로증후군)와 피로골절(경골 엑스레이)
러너들이 가장 흔히 겪는 부상 중 하나는 바로 정강이 통증입니다. 이를 전문적으로는 '경골내측피로증후군(Medial Tibial Stress Syndrome, MTSS)'이나 '경골 피로골절(Stress fracture)'로 분류할 수 있는데, 두 질환은 증상이 비슷하지만 원인과 치료법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정강이 통증을 단순히 달리기 후 나타나는 피로로 치부하기보다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히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1. 신 스플린트, 내측경골피로증후군 (Medial Tibial Stress Syndrome, MTSS)
신 스플린트라는 용어는 20세기 중반 미국에서 처음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며, 주로 스포츠 활동 중 정강이 부위에 발생하는 광범위한 통증을 나타내기 위해 비공식적으로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스플린트(Splint)라는 단어는 원래 부목이나 고정 기구를 의미하지만, 여기서는 통증이나 긴장을 느끼는 불편함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데 사용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용어가 점차 대중화되면서 정강이 부위의 다양한 원인에 의한 통증을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단어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결국 신 스플린트는 정확한 의학적 진단명을 가리키기보다는, 내측경골피로증후군(MTSS)이나 경골피로골절처럼 정강이 부위에 나타나는 다양한 상태를 포괄적으로 묘사하는 용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골내측피로증후군은 흔히 달리기나 점프와 같은 반복적인 운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정강이뼈(경골) 주위의 통증을 말합니다. MTSS는 주로 경골과 이를 둘러싼 근육, 힘줄, 그리고 뼈막에 과도한 스트레스가 가해지면서 염증이 생기고 통증이 유발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질환의 주요 증상은 정강이뼈 안쪽의 넓은 부위에서 느껴지는 둔한 통증으로, 운동 중이나 이후에 악화되며, 휴식 시에는 증상이 호전되기도 합니다. MTSS는 초기에는 경미한 불편감으로 시작될 수 있지만, 적절한 관리 없이 계속 운동을 하면 더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면 운동 강도를 줄이고, 정강이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험 인자(Risk factors)
신 스플린트(내측경골피로증후군)의 위험 인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 훈련 과부하: 거리, 강도, 또는 지속 시간을 너무 빠르게 증가시키는 경우
- 딱딱하거나 고르지 않은 표면에서 달리는 경우
- 잘못된 신발을 사용하는 경우
- 높은 아치, 발의 내전, 다리 길이 불균형과 같은 생체 역학적 문제
- 높은 BMI
- 여성
2. 경골 피로골절 (Stress fracture)
경골 피로골절은 반복적인 충격이나 과부하로 인해 발생하는 뼈의 미세 골절로, 경골(정강이뼈)에 자주 나타나는 부상 중 하나입니다. 이 부상은 주로 높은 강도의 훈련이나 활동을 지속적으로 반복할 때 발생하며, 초기에는 경미한 통증으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특정 지점에서 강한 압통과 함께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경골 피로골절은 통증이 국소적이고 명확한 부위에 집중된다는 점에서 내측경골피로증후군(MTSS)과 구별됩니다. 특히 초기 방사선 검사에서는 골절이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어, 필요 시 MRI나 뼈 스캔 같은 추가 검사가 필요합니다. 이 상태를 치료하려면 충분한 휴식과 함께 비충격성 운동으로 활동을 전환해야 하며, 조기 발견과 적절한 관리가 장기적인 회복에 매우 중요합니다.
* Dreaded anterior black line
경골 피로골절의 방사선 소견 중 하나로, 특히 골절이 진행된 심각한 상태를 나타냅니다. 경골의 앞쪽 피질(cortex)에 나타나는 선명한 검은 선을 묘사하는 표현으로, 경골의 전방부에서 골절 부위가 명확하게 드러날 때 보이는 소견입니다. 이러한 소견이 보이는 경우엔 단순 피로골절보다 심각한 상태를 의미하며, 회복이 더 어렵고 장기간의 치료와 재활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 소견은 경골 피로골절 중에서도 특히 전방 피질 골절에서 발생하는데, 이 부위는 혈류 공급이 부족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구조적 특성 때문에 치유가 더디고 불완전 골절이나 완전 골절로 진행될 위험이 높습니다. "Dreaded (두려운, 무서운)"라는 표현은 이러한 합병증 가능성과 치료가 어려운 특성을 강조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