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식 더티더즌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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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발 가성비 더티더즌(Dirty dozen)인 밀리타도(Militado) 더티더즌은 꽤나 오랜 시간동안 제 시계 보관함에 남아있고, 가끔 꺼내서 착용하기도 합니다.
최근엔 앱송(Epsom) 스타일의 가죽 시계줄에 매치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https://drfrog.tistory.com/589
밀리타도 더티더즌 구입에 대한 정보는 아래에 첨부해두겠습니다.
https://s.click.aliexpress.com/e/_oCzZRTR
이 손목시계는 검은색 다이얼 위에 흰색과 주황색의 야광 도료로 꾸며놓은 색감이 깔끔해보이고, 36mm 케이스 사이즈에 18mm 러그, 색감 좋은 야광까지 여러모로 마음에 드는 요소가 많습니다.
다만 한가지, 쿼츠 무브먼트라는 점이 끊임없이 저를 고민하게 합니다. 이 손목시계가 기계식 무브먼트라면 완벽할텐데, 하는 마음입니다.
때마다 손목시계의 태엽을 감아주는 행위는 굉장히 귀찮은 일입니다. 또, 요즘같은 세상에선 태엽을 감아줄 필요가 없는 쿼츠 손목시계조차도 거의 필요가 없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확인할 수 있고, 스마트 워치가 훨씬 많은 기능을 제공합니다. 손목시계는 그저 악세사리 혹은 사치품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손목시계를 찾는 사람들은, 복잡한 부품들이 서로 맞물려 움직이는 시계를 손목에 올려두는 그 행위에 만족감을 느끼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제가 아주 비싼 쿼츠 시계(대표적으로 그랜드 세이코)를 구입하려 한다 가정하면, 비슷한 가격의 기계식 시계를 당연히 비교할 것 같고, 아마 결국은 기계식 시계를 구입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악세사리를 원한다면 생김새가 중요하지 무브먼트의 종류가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것이고, 사치품을 원한다면 소위 '급' 높은 브랜드의 쿼츠 시계를 구입하려 할텐데(일반적으로 쿼츠 시계가 기계식 시계보다는 저렴하므로) 제가 원하는건 값싼 알리 손목시계에 비용이 조금 더 들어가더라도 기계식 무브먼트가 탑재되는 것이므로, 사치품을 원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단순한 악세사리를 원하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내 손으로 감아주어야만 작동하는 작은 기계가 손목 위에 올라와있다는 것, 그 자체가 중요한 요소인 것 같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어져버렸군요. 밀리타도 더티더즌을 착용하는 날에는 기계식 더티더즌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곤 했습니다. 가격이 너무 비싸면 부담스러우니 100만원 미만의 시계 위주로 찾아보았습니다.
<목차>
1. MWC 더티더즌
36.5mm 케이스 사이즈, 오토매틱 무브먼트에 제가 선호하는 오밀조밀한 디자인을 가진 MWC 더티더즌입니다. 샌드블라스트 처리된 케이스가 밀리터리 시계임을 더욱 강조하는 듯 합니다.
이 손목시계는 훌륭한 디자인에 적당한 케이스 사이즈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13.5mm의 케이스 두께를 가지고 있어 두껍다고 생각됩니다. 글라스를 포함한 두께인 것 같으나 로터가 포함된 오토매틱 무브먼트라 두께가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또 하나, 러그가 고정형이라 나토밴드 외엔 시계줄 교체가 제한됩니다. 투피스 스트랩을 선호하는 저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으로 보입니다.
가격은 공홈 기준 43만 3천원인데, 아마도 관부가세가 추가될테니 50만원쯤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서 가격도 그리 싸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2. TIMOR 더티더즌
https://timorwatch.com/products/heritage-field
2차 세계대전 당시 실제로 군납했던 역사가 있는, 그래서 근본이라고 부를 수 있는 TIMOR의 더티더즌입니다.
36.5mm 케이스 사이즈, 11mm 케이스 두께, 18mm 러그 사이즈, 러그 투 러그 45.5mm로 제 손목에 잘 어울릴 수 있을만한 손목시계 크기라는 생각이 벌써 듭니다.
셀리타(Sellita) SW260 / SW216 무브먼트를 사용다고 합니다. 수동과 자동 모델이 나뉘는걸 보니 무브먼트 하나는 수동, 하나는 자동인가봅니다. 잘은 모르지만 검색해보면 셀리타는 스위스의 무브먼트 제조사이고, ETA를 카피한 무브먼트 중 최고라 꼽힌다고 합니다. 뭐 좋은 무브먼트가 들어간다~ 싶은 생각이고, 단점이나 고질병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더 찾아보진 않았습니다.
작고 오밀조밀한 디자인에 스펙까지 훌륭한 이 시계의 가격은 공식 홈페이지 기준 147만 7천원입니다. 그마저도 품절이라 살 수가 없습니다. 더티더즌을 즐기기엔 너무 비싼 가격인 것 같고, 무브먼트나 브랜드를 적당히 타협하며 가격을 낮추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세이젠(Siezenn) 더티더즌
메르커(MERKUR)라는 중국 브랜드가 상위 브랜드인건지 같은 브랜드인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검색하다보니 세이젠(SEIZENN)의 수동 더티더즌 모델을 알게되었습니다.
저렴한 손목시계를 찾다보니 결국 중국시계가 검색되어 나오는데, 생김새는 나쁘지 않아보였습니다.
이 시계는 38mm의 케이스 사이즈, 20mm 러그, 45mm의 러그 투 러그, 케이스 두께(높이) 12mm이고 돔형 글라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손목시계는 케이스가 38mm라는 점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공홈기준 74.25달러(현재 환율로 11만원 가량)라 압도적으로 저렴합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자체 개발한 무브먼트를 탑재했다고 하는데, 사실 오히려 그게 더 못미덥습니다. 차라리 시걸 무브먼트가 더 믿을만한 것 같습니다.
이 시계를 검색하다 보니 이런 말도안되는 동영상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https://m.dcinside.com/movie/player?no=3512658
자체 개발 무브먼트라더니... 이 시계는 그만 알아봐야겠습니다.
Vertex 사의 더티더즌도 있던데, 케이스 사이즈가 40mm라 자세히 알아보지는 않았습니다.
여기저기 검색해보아도 아직은 마음에 쏙 드는 더티더즌을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밀리타도 더티더즌을 사용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나마 티모르(TIMOR) 더티더즌을 중고로 구하는 방법 정도가 지금으로썬 가장 합리적인 길인 것 같습니다.
밀리타도 더티더즌이 쿼츠이고, 근본도 없고, 양심도 없는 시계지만 마음에 드는 기계식 더티더즌을 구입하기 전까지는 계속 사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