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피부병변 (3)
아래 글들에 이어서 진피멜라닌세포병변(dermal melanocytic lesion)에 대한 글을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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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멜라닌세포유래 모반과 신생물(melanocytic nevi and tumors)
[2] 진피멜라닌세포병변(dermal melanocytic lesion)
원시 멜라닌세포는 발생 8주쯤 표피에 도달하게 됩니다.
멜라닌은 발생 4~5개월정도 되면 가지돌기가 만들어지면서 멜라닌소체를 합성하고 이를 주위 각질형성세포로 이동시킵니다.
출생 시 멜라닌세포가 두피, 손등, 천골부위(엉덩이 부근)의 진피에 존재할 수 있지만 출생 후 곧 없어지는 편입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 멜라닌세포가 소실되지 않은 채 진피멜라닌세포병변을 유발하게 됩니다.
1) 몽고반(mongolian spot)
a) 특징
몽고반은 한국인을 포함한 유색인종에 발생하는 편이고, 정상 신생아의 천골부(엉덩이 위쪽 부근)에 보이는 청색 혹은 청회색의 반입니다.
진피멜라닌세포병변 중 가장 흔하며, 위 문단에서 언급하였듯 진피의 멜라닌세포가 사라지지 않고 잔류하여 발생합니다.
직경이 2~8cm의 반(patch)으로 연하고 불분명한 경계를 갖는 원형 또는 타원형이며, 대개는 단발성 병변이지만 여기저기 다발성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출생시부터 존재하며 더러는 옆구리, 어깨 등의 부위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몽고반은 보통 출생 후 일정기간 색조가 증가하다 3~4세경에 이르면 대부분 소실되지만, 경우에 따라 성인기까지 지속되기도 합니다.
b) 치료
대부분 저절로 소실되므로 치료가 필요없지만,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경우 미용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2) 오타모반(nevus of Ota)
a) 특징
오타모반은 1939년 오타(Ota)에 의해 처음 보고되어 이름붙여진 병변인데, 삼차신경(V1, V2)이 분포하는 눈 주위의 피부와 공막에 미만성 청색반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한국, 일본 등 동양인에 많이 발생하고 50%가 출생시 혹은 1살 이내에 발생하며 나머지는 10세 이후에 발생하는 편입니다. 20대 이후의 발병은 드문 편입니다.
병변은 소아기를 지나면서 점차 색깔이 짙어지고 넓어지는데, 멜라닌세포의 깊이에 따라 표재성의 갈색과 심재성의 청색이 혼합된 색조로 나타나며 일부에서는 융기되어 나타나기도 합니다.
오타모반은 삼차신경의 1, 2분지가 분포하는 눈주위, 관자놀이, 이마, 광대뼈 부위, 코 등의 부위에 흔히 나타납니다.
약 2/3에서 눈의 침범이 있어 공막에 청색반의 형태로 나타나고, 구강점막을 침범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오타모반은 편측이지만 약 10%에서 양측에 발생하기도 합니다.
일생동안 지속되고, 극히 드물게 악성흑색종의 보고가 있습니다.
b) 치료
오타모반은 지속되는 병변이므로 미용적 목적의 치료가 필요하겠고, 심부 색소병변레이저로 치료하는 편입니다.
3) 후천양측오타모반모양반(acquired bilateral nevus of Ota-like macules, ABNOM), 호리모반
a) 특징
ABNOM은 1984년 호리 등이 처음으로 기술한 병변인데, 오타모반과 임상적으로 비슷하고 얼굴에 생기며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환자에게 미용상의 고통을 가져오는 질환입니다.
하지만 오타모반과 달리 주로 15세 이상에서 발병하고 눈, 입안 등의 점막에는 색소반이 생기지 않으며 가족성의 경향을 보이는 등의 점에서 오타모반과 다른 독립적인 질환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최근에는 후천진피멜라닌세포증(acquired dermal melanocystosis, ADM)으로도 불립니다.
주로 청장년층 여자의 얼굴에 이마, 관자놀이, 광대뼈 부위, 눈꺼풀, 코 부위에 청갈색 또는 청회색의 반점이 대칭적으로 양측에 발생합니다.
ABNOM이 오타모반과 다른 점을 정리해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하안검의 병변이 비측에서 내안각을 넘어 상안검에 이르는 경우가 오타모반에서는 자주 나타나지만 ABNOM에서는 그렇지 않다.
- 오타모반에서 상안검의 병변은 중앙 우위 또는 안쪽 우위가 많고 대부분 미만성이지만 ABNOM은 반드시 상안검 외측 우위에 작은 반점으로 이루어져 있다.
- 오타모반의 비근부 병변은 주위의 경계가 불선명하게 서서히 사라지지만, ABNOM의 비근부 병변은 경계가 비교적 명료한 리본모양의 형태를 나타낸다.
- 오타모반은 비익부에서 미만성 병변이 많은 것에 비해 ABNOM은 비익부에서 작은 반점의 형태로 분포한다.
- 오타모반에서는 입안, 눈의 점막을 침범하는 일이 있지만 ABNOM에서는 보기 힘들다.
4) 청색모반(blue nevus)
청색모반은 경계가 분명한 청색의 구진 또는 결절로 나타나는데, 보통청색모반과 세포청색모반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a) 보통청색모반(common blue nevus, blue nevus of Jadassohn-Tiche)
회청색 혹은 흑청색의 작고 경계가 분명한 구진이나 결절로 나타나는데, 결절은 서서히 커지지만 직경이 1cm를 넘는 경우는 드뭅니다.
주로 손등, 발등, 팔, 정강이, 얼굴, 엉덩이 등의 부위에 단발성으로 생기지만 다발성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보통청색모반은 성장 없이 평생을 지속하는 편이고 대개는 출생 시부터 발생하지만 청소년기나 성인기에도 종종 발생합니다.
보통청색모반의 치료는, 모반세포가 진피내에 깊게 자리잡고 있어서 외과적 절제나 레이저로 제거하는 편입니다.
b) 세포청색모반(cellular blue nevus)
세포청색모반은 보통청색모반보다 더 큰 사이즈로 직경이 1cm 이상인 청색 또는 흑청색의 딱딱한 결절이며 경계가 명확합니다.
엉덩이나 엉치에 호발하며 여자에서 더 흔한 병변이고 평균 40세 정도의 연령에서 보이는 병변입니다.
세포청색모반은 악성흑색종이 발생할 위험성이 존재하므로 완전절제가 필요한 편입니다.
참고문헌: 의학박사 정종영(2020). 임상적 피부관리. 도서출판 엠디월드 (MDworld medical book Co.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