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부속기 종양 (Skin adnexal tumors) (1)
1. 털분화종양
털분화종양은 우리나라에서는 남성보다 여성에 1.7배 많으며, 대부분 40대 이전에 발병하고 평균 26세에 발병하는 편입니다. 호발부위는 얼굴, 팔, 목의 순이며 대부분 한 개의 병변을 보이지만 다발성으로 나타난다면 유전성 피부질환 혹은 전신질환과의 연관성을 찾아보아야 합니다.
[목차]
1) 모낭상피종 (털상피종, Trichoepithelioma)
2) 위너 확장구멍 (Dilated pore of Winer)
3) 털기질종 (모기질종, Pilomatricoma)
4) 모공각화증 (털구멍각화증, keratosis pilaris)
5) 안면 모낭성 홍색 흑피증 (Erythromelanosis follicularis faciei et colli, EFFC)
6) 모발모공각화증 (가시털정체증, Trichostasis spinulosa)
1) 모낭상피종 (털상피종, Trichoepithelioma)
모낭상피에서 유래된 종양으로 흔한 단발성의 형태와 상염색체 우성유전되는 드문 형태인 다발성 형태가 있습니다.
단발성의 경우 50대 여성에 호발하며 직경 1cm 이상의 피부색을 가진 구진, 결절, 반으로 나타납니다.
다발성 모낭상피종은 유아기에 나타나서 점차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병변의 수가 늘어납니다.
많은 구진과 소결절이 20세 이전에 머리, 목, 몸통 상부에 나타나는데 호발부위는 코입술주름부와 코, 상악부, 눈꺼풀, 앞머리, 입술의 순서입니다. 절반 이상에서 가족력이 관찰되며 여자에 더 흔합니다.
치료의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조직검사를 통해 각화기저세포암과 감별해내야 합니다. 모낭상피종은 미용적인 결과만 고려하면 되겠고, 다발성인 경우 만족스러운 치료가 어려운 편입니다. 냉동치료, 화학 혹은 레이저 박피술을 고려할 수 있고 단발성이라면 CO2 레이저를 이용하거나 외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
2) 위너 확장구멍 (Dilated pore of Winer)
위너 확장구멍은 얼굴에 큰 면포의 모양으로 관찰되는데, 확장된 모낭이 진피 및 피하조직으로 깊게 뻗어가는 일종의 종양입니다. 비교적 흔하게 관찰되며 30~50대에 호발하고 원인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넓은 모공은 'enlarged pore'라 하고, 위너 확장구멍보다 크면서 피지와 각질덩이가 꽉 차있으면 대면포 (macrocomedone), 더 크면 거대면포 (giant comedone)라 부릅니다.
치료를 위해서 병변의 완전한 절제 (2mm 펀치) 후 봉합을 시도할 수 있고, 전기건조술이나 소작술, 박피나 레이저 시술은 그 깊이가 얕아 효과를 보기 힘듭니다.
3) 털기질종 (모기질종, Pilomatricoma)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털분화종양의 약 80%를 차지하는 흔한 종양으로, 피부 심부에서 딱딱하게 만져지지만 정상적인 표피로 덮힌, 융기된 결절의 형태를 가집니다.
10대 여성에 호발하며 팔, 얼굴, 목에 잘 생기지만 몸통, 머리, 다리에 발생하기도 합니다.
치료를 위해서 외과적 절제가 필요합니다.
4) 모공각화증 (털구멍각화증, keratosis pilaris)
모공각화증은 모낭 내에 박힌 각질마개 때문에 피부가 닭살 모양으로 나타나는 유전성 질환입니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안드로겐 자극이 중요한 기전이라 생각되며 병변의 말단부에서 모낭 각질극이 발생합니다.
각질형성세포의 적절한 탈상피의 결핍때문에 모낭의 입구가 각질로 막히게 되어 각화성 구진이 형성되게 됩니다.
대부분의 사지 근위부 (가까운 쪽) 신전면 (펴는 쪽의 면)에 위치하며 무리를 지어 각화된 모낭성 구진들로 나타납니다. 주로 상지의 후측면, 대퇴부 전면에서 관찰됩니다.
작은 (1~2mm) 각화된 모낭성 구진이 매우 고르게 분포하는데, 이러한 분포에서 이 질환이 모낭 기원이라는 점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의 50~80%, 성인의 40% 정도에서 나타날 수 있고 30~50% 환자가 가족력이 존재하는 편이며 상염색체 우성유전의 형태를 보입니다.
여성에서 더 흔히 나타나고 어느 연령에서나 발현되나 10대에 흔히 시작되어 사춘기 중 증상이 심해집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각화된 구진 부위가 거칠고 가시돋힌 촉감을 호소하지만 통증은 없습니다. 간혹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지만 심하지는 않습니다.
대략 반정도의 모공각화증 환자에서 겨울에 증상이 심해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거친 닭살같은 피부 양상으로 인해 미용적인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외의 문제가 되는 증상은 특별히 없는 편입니다.
간혹 따끔거릴 정도의 조이는 옷을 입었거나 거칠게 자가치료를 했을 경우 이차적인 세균감염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치료는 각질용해제나 트레티노인 크림의 도포 및 박피시술이 효과적입니다. 2세 전후에 발생하여 20세까지 숫자가 늘어나다가 성인 이후 점차 소실되는 양상을 보이므로, 불편하지 않다면 기다릴수도 있습니다.
5) 안면 모낭성 홍색 흑피증 (Erythromelanosis follicularis faciei et colli, EFFC)
안면 모낭성 홍색 흑피증은 모낭을 침범하는 홍반성, 색소성 피부질환입니다. 붉은 갈색의 색소병변은 경계가 명확하며 대칭적으로 얼굴 중 특히 귀의 앞부위, 상악 부위 및 경부에 호발합니다.
색소침착이 얼룩덜룩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부수적으로 모낭성 구진과 홍반이 발견됩니다. 약간의 인설과 가벼운 소양증을 보이기도 합니다.
안면 모낭성 홍색 흑피증 환자에게서는 흔히 모공각화증이 팔이나 어깨에서 동반되는 편이며, 특히 동양인의 남자에게 많은 편입니다.
환자의 1/3에서 병변은 그대로 유지되고, 1/3은 악화되며 나머지 1/3은 호전되는 경과를 보이게 됩니다.
치료법이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20% 유리아와 살리실산이 함유된 각질연화제를 도포하고, 칼시트리올 도포, 경구 레티노이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레이저에 의한 치료도 가능한 편입니다.
6) 모발모공각화증 (가시털정체증, Trichostasis spinulosa)
모발모공각화증은 휴지기 모발이 탈락되지 않아 한 모낭 안에 다수의 연모다발이 관찰되는 질환을 말합니다. 주로 얼굴이나 등에서 관찰되고 검은면포나 모공각화증처럼 작은 가시모양의 검은 각전으로 나타납니다.
남녀간 발생빈도의 차이는 없고, 어느 연령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나 중년이나 노년에서 그 빈도가 높고 드물게는 소아에게도 발생합니다.
원인은 불분명하고, 진단을 위해서 각전을 핀셋이나 면포추출기로 적출한 후 현미경으로 검사하면 다수의 연모가 각질초에 둘러싸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치료는 쉽지 않아서 만족스럽지 못한 효과를 보이지만, 국소각질용해제나 국소 및 전신 레티노이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면포제거기나 포셉으로 제거할 수 있고, 최근 레이저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참고문헌: 의학박사 정종영(2020). 임상적 피부관리. 도서출판 엠디월드 (MDworld medical book Co. Ltd)
아래의 포스팅에서 추가적인 내용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https://drfrog.tistory.com/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