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토닌(Melatonin) 정확히 알고 복용하기, 하버드 가제트(Harvard Gazette)
인체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을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이 호르몬의 수치는 점차 감소합니다. 멜라토닌의 감소에 의해 수면의 질이 떨어지거나, 불면에 시달리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연구자료를 다룬 기사가 하나 있습니다. 2022년 5월 18일 하버드 가제트(Harvard Gazette)에 게제된 기사이고, 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Researchers find sleep benefit in higher dose of melatonin'
(BWH Communications)
직역하면 '고용량 멜라토닌이 수면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발견했다.'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멜라토닌을 복용해서 효과를 보았고, 어느 정도의 용량이 고용량이고, 얼마나 효과가 있었을까요? 본문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멜라토닌은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연구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 Supplements show promise in small study of older adults)
55세 이상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연구에서 5mg의 멜라토닌이 위약(placebo)과 비교했을 때 총 수면 시간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브리검 여성 병원의 연구진은 24명의 건강한 고령자를 대상으로 고용량과 저용량 멜라토닌 보충제가 수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팀은 고용량 보충제가 유의미한 영향을 미쳐, 밤 수면 시간을 15분 이상, 낮잠 시간을 30분 늘린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The Journal of Pineal Research에 게재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수면 부족이 더 흔해지고 있으며, 많은 처방 수면제가 가지는 단점으로 인해 많은 고령자가 멜라토닌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멜라토닌이 고령자의 수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증거는 많지 않았습니다. 이번 연구는 새로운 증거와 통찰을 제공하며, 멜라토닌과 같은 보충제가 특히 고령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용량과 복용 시간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라고 브리검 병원의 수면 및 생체리듬 장애 부서장인 찰스 체이즐러(Charles Czeisler) 박사는 밝혔습니다.
멜라토닌은 신체가 자연적으로 생성하는 호르몬으로, 낮과 밤에 따라 개인의 수면-각성 주기를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멜라토닌 수치는 밤에 최고조에 달하지만, 고령자에게서는 이 호르몬의 수치가 종종 낮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외인성 멜라토닌은 일반적으로 *약국에서 구입 가능하며, 보통 취침 전에 섭취하는 보충제로 제공됩니다.
*대한민국에서는 멜라토닌이 전문의약품이므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합니다.
멜라토닌 보충제의 효과를 엄격히 평가하기 위해, 연구진은 주요 수면 문제 이력이 없는 건강한 고령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모든 참가자는 수면 장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선별되었으며, 최종 연구에는 24명의 참가자(여성 13명, 남성 11명)가 포함되었습니다. 참가자의 나이는 55세에서 78세 사이였습니다.
연구는 한 달 동안 진행되었으며, 이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창문, 시계,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있는 기타 장치가 없는 독립된 실험실 방에서 생활했습니다. 참가자들은 ‘강제 탈동기화(forced desynchrony)’ 프로토콜을 따랐습니다. 이는 24시간 주기 대신 20시간 주기를 경험하도록 하여 휴식-활동 주기의 영향을 생체리듬 시계와 분리시키기 위한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수면이 밤과 낮 모두에 배치되었지만, 각 수면 이전의 깨어있는 시간은 동일하게 유지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취침 30분 전에 위약 또는 저용량(0.3mg)이나 고용량(5mg)의 멜라토닌을 2주씩 복용하도록 무작위로 배정되었습니다. 연구진은 뇌파, 안구 움직임, 근육 긴장도 및 기타 주요 수면 지표를 기록하기 위해 다중수면다원검사(Polysomnography)를 사용했습니다.
연구팀은 저용량 멜라토닌이 총 수면 시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를 초래하지 않았으며, 변화가 관찰된 경우에도 생체리듬상 낮 동안에만 나타났음을 발견했습니다. 반면, 고용량(5mg)의 멜라토닌을 복용한 참가자는 낮과 밤 모두에서 총 수면 시간과 수면 효율이 유의미하게 증가했습니다.
저자들은 이 연구가 더 큰 규모의 실험과 다른 멜라토닌 용량을 통해 재현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0.3mg과 5mg 사이의 용량이 효과적일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주요 수면 장애를 가진 참가자를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에, 연구 결과가 이러한 사람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지는 불확실합니다.
“멜라토닌이 고령자의 밤 수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증거를 보는 것은 흥미롭습니다. 많은 고령자가 수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수면 및 생체리듬 장애 부서의 주저자인 진 더피(Jeanne Duffy)는 밝혔습니다. “하지만 경구 멜라토닌 보충제를 복용하기 전에, 1차 진료 의사와 상담하고 미진단된 수면 장애를 배제하기 위해 수면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기사를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브리검 여성 병원 연구진은 55세 이상의 건강한 고령자를 대상으로 고용량(5mg)과 저용량(0.3mg) 멜라토닌 보충제의 효과를 평가한 결과, 고용량 멜라토닌이 위약 대비 총 수면 시간과 수면 효율을 유의미하게 증가시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생체리듬과 수면 주기의 영향을 분리하기 위한 환경에서 연구에 참여했으며, 저용량은 효과가 미미했지만 고용량은 밤낮 모두에서 유의미한 수면 개선을 보였습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고령자의 수면 개선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더 많은 용량과 대상자를 포함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기사에 인용된 논문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싶으시다면,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https://drfrog.tistory.com/499
비록 소규모의 연구이나, 확실히 5mg의 멜라토닌은 고령자의 수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연구의 대상이 된 사람들이 수면 장애가 없는 건강한 고령자였으므로, 이러한 질환이 존재하는지에 대해서 먼저 진료를 받고 멜라토닌 복용을 결정해야 하겠습니다. 또, 우리나라는 멜라토닌이 전문의약품이므로 의사의 처방 없이 구입할 수 없습니다. 여러모로 가까운 의원을 방문하실 필요가 있으니 수면 문제에 대한 진료를 먼저 받아보시고, 수면에 대한 특별한 문제가 없으니 멜라토닌을 시도해보자는 권고가 있다면 복용하는 것이 순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어떻게 처방받나요?
대한민국에서 유통되는 멜라토닌 성분의 전문의약품은 2mg 서방정의 형태만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 라톤서방정 2mg (에스케이케미칼)
- 메카딘서방정 2mg (한국휴텍스제약)
- 멜라나서방정 2mg (한국유니온제약)
- 멜라딘서방정 2mg (비보존제약)
- 멜라서방정 2mg (동광제약)
- 멜라엠서방정 2mg (마더스제약)
- 멜라원서방정 2mg (한올바이오파마)
- 멜라웰서방정 2mg (동국제약)
- 멜라카서방정 2mg (메디카코리아)
- 멜라킹서방정 2mg (대웅바이오)
모두 상품명만 다를 뿐, 서방정의 형태이고 2mg의 용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방정은 천천히 흡수되는 특징이 있어 수면 중 자주 깨어나는 경우에 적합한 형태이고, 입면이 어려운 경우엔 즉효성 멜라토닌을 고려해보아야 하겠지만 우리나라엔 허가된 즉효성 멜라토닌이 없는 것 같으니 입면을 돕는 수면제와 함께 처방받는 방법도 고민해볼 수 있겠습니다.
멜라토닌 서방정 2mg의 효과는요?
대한민국에서 처방되는 멜라토닌 서방정 2mg의 수면 개선 효과에 대한 연구도 있습니다.
국내에서 55세 이상의 불면증 환자 78명을 대상으로 한 이중맹검, 무작위배정, 위약대조, 다기관 연구에서, 멜라토닌 2mg을 3주간 투여한 결과 수면의 질, 잠들기 시간, 수면 후 각성, 각성 후 행동 등에서 위약 대비 유의한 개선이 나타났습니다.*
55세 이상의 불면증 환자 334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멜라토닌 2mg 또는 위약을 3주간 투여하여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멜라토닌이 수면 개선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중눈가림 방식으로 진행된 무작위배정 임상시험에서, 멜라토닌을 투여받은 환자 중 26%가 수면의 질이 임상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된 반면, 위약군에서는 15%만이 개선되었습니다. 또한, 멜라토닌 투여군은 수면잠복기가 평균 24.3분 단축된 반면, 위약군은 12.9분 단축되는 데 그쳤습니다.**
*, ** reference: https://nedrug.mfds.go.kr/pbp/CCBBB01/getItemDetailCache?cacheSeq=202001405aupdateTs2024-10-31%2010:28:21.0b
이러한 결과들은 2mg 서방정이 수면 개선에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멜라토닌 서방정 2mg의 부작용은요?
연구사례를 보면 멜라토닌을 10mg까지도 증량하는데, 그에 비해 2mg은 적은 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멜라토닌이 특별한 부작용이 없는 안전한 약이라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아래와 같은 불편한 증상을 겪기도 합니다.
- 졸음과 피로: 멜라토닌 복용 후 과도한 졸음이나 낮 동안의 피로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 두통: 복용 초기 단계에서 두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소화 불편: 메스꺼움, 복통, 또는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보고될 수 있습니다.
- 어지러움: 가벼운 어지러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기분 변화: 드물게 불안감이나 우울한 기분이 보고되기도 합니다.
다만 대부분의 부작용은 경미하며, 멜라토닌 복용을 중단하거나 용량을 줄이면 해결됩니다. 그러나 장기 복용이 필요하거나 부작용이 지속되는 경우, 특히 불쾌감이 심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하겠습니다. 특히 임신부, 수유부, 18세 미만의 청소년, 또는 호르몬 질환이나 면역질환, 간 질환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멜라토닌 복용 전에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어떻게 복용하나요?
보통 취침 1~2시간 전에 복용할 것을 권장하며, 1정(2mg) 복용이 원칙입니다. 다만 위에서 언급한 기사에서처럼, 5mg 정도의 고용량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복용할 수 있으므로, 1정으로 효과가 부족하다면 의사와 상의하여 복용량을 2정(4mg)으로 늘려도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