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한지 2-3개월 정도 된 타이맥스(Timex) 사의 익스페디션 노스(Expedition North) 메카니컬(수동, Mechanical) 모델이 최근 고장났습니다. 시계에 대해 저보다 더 잘 아는 동서에게 용두가 아예 움직이지를 않는다고 말했더니 '무브먼트가 터졌다' 라는 표현을 하더군요. 부품이 심하게 손상된 상태를 의미하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사용할때마다 끝까지 와인딩했던 제 습관이 악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수동 시계를 처음 사용하다보니 주의사항을 잘 몰랐고, 저의 잘못된 습관이 무브먼트를 망가지게 만든 것 같습니다. 구입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계가 이렇게 망가져버리니 허무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합니다. 올해 9월 4일 이 시계를 배송받으며 기뻐했었는데, 제가 가진 시계들 중 시계방을 가장 먼저 방문한 시계가 되어버렸습니다.
2024.09.04 - [손목시계] - [내돈내산] 타이맥스 익스페디션 노스 메카니컬 (Timex Expedition North Mechanical) - TW2V41700
타이맥스 익스페디션 메카니컬에 어떤 무브먼트가 탑재되어있는지 타이맥스 본사에 문의한 적이 있습니다.
2024.10.16 - [손목시계] - 타이맥스(Timex) 수동 무브먼트에 관하여(시걸 TY6DSK-1)
시걸(Sea-Gull) 사의 TY6DSK-1 무브먼트라는 답변을 받았는데, 아마 대부분의 타이맥스 수동시계에 시걸 무브먼트가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시걸 무브먼트 TY6DSK를 자체 수정해서 사용한 것 같고, 해당 무브먼트는 이베이에서 2만원도 채 안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https://www.ebay.com/itm/133127417718
이베이에서의 가격 비교이지만, 3-4만원 정도만 가격을 올려도 시걸의 ETA급 카피 무브먼트를 구입할 수 있는 것 같은데, 타이맥스에 쌓였던 긍정적인 이미지가 와르르 무너집니다.
제가 가진 시계 중 유일하게 디스플레이 케이스백(시스루백, Exhibition case back)을 가진 시계입니다. 무브먼트를 한 번 들여다보려고 가져왔습니다. 검색해보니 미요타 8215(Miyota 8215)인 것 같은데,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사진과 비교하면 같은 무브먼트가 맞는 것 같습니다.
공홈에 따르면 이 8215 무브먼트는 핵기능이 있고 42시간의 파워리저브, 일오차 -20~+40초의 정확도를 가진다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그러면서 ' MIYOTA’s signature standard mechanical movement.' 라고 홍보하는데, 실제로 미요타 8215를 검색하면 굉장히 많은 시계에 사용되고 있으며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것 같습니다. 물론 시걸사의 무브먼트보다 마냥 좋다고 볼 수는 없다고는 합니다. 가격에 맞는 퀄리티를 가질 뿐인 것 같습니다.
알리에서도 이 무브먼트를 팔고 있는 것 같아 링크를 첨부해두겠습니다. 5만원 조금 넘는 가격이군요.
https://s.click.aliexpress.com/e/_opxVwS5
사진속의 시스루백의 시계는 알리발 플리거 A타입이고, 제품 관련 링크와 포스팅은 아래에 첨부해두겠습니다.
https://s.click.aliexpress.com/e/_olF5RtR
2024.11.14 - [손목시계] - [오늘의 시계] 알리발 플리거 A타입과 리벳 스트랩 (스토바 스타일 스트랩)
무브먼트의 밸런스휠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망가진 타이맥스가 자꾸 생각이 납니다. 조금 더 조심히 다뤘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도 있고, 20만원 이상의 리테일가를 책정해놓은 시계에 수동 무브먼트를 1~2만원대의 싸구려로 사용할 것 같으면 차라리 몇 만원 올려서 더 좋은 무브먼트를 넣어주지,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저는 아마존 직구를 통해 30만원 중반대에 구입했기 때문에, 몇 만원 더 오르는게 큰 허들이 되지는 않았을 것 같기 때문에 더욱 그런 아쉬움이 남습니다.
앞으로 수동 시계를 또 구입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지만 일단은 수리 결과를 기다려봐야겠습니다. 구제불능이 되어버렸다면 마음이 아프지만 30만원 이상의 수업료를 지불한 셈이 되는 것이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겠습니다.
밸런스휠이 돌아가는 모습을 쳐다보다가, 영상을 촬영해봤습니다. 가까이에서 촬영하려니 손떨림이 문제가 되는군요. 카메라도 고정이 필요하구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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