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의학/피부과

다양한 피부병변 (1)

by 치료소개구리 2023. 12. 15.
728x90

임상적 피부관리를 위해서는 각 피부병변의 특징을 숙지해서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하는데, 이것이 가장 적절한 치료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색소병변의 경우 그 뿌리가 진피에 있는 것인지, 표피에 있는 것인지 알지못한다면 어떤 레이저를 사용해야 할 것인지, 어떤 깊이의 필링을 해야할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1. 멜라닌세포유래 모반과 신생물(Melanocytic nevi and tumors)

멜라닌세포(melanocyte)표피에서 기저층에 산재해 있는데, 멜라닌세포와 기저세포의 비율은 평균 1:10 정도 됩니다.
멜라닌세포의 가지돌기는 상당히 멀리까지 뻗어있어서 멜라닌세포 1개당 약 36개의 각질형성세포와 연관(표피멜라닌단위, epidermal melanin unit)을 이루어 멜라닌소체를 공급합니다.
그 결과 멜라닌이 각질형성세포에 만들어져서 자외선 조사로부터 인체를 보호할 수 있게 되고, 멜라닌의 양에 따라 피부와 털의 색깔이 결정됩니다.

짙은 갈색의 가지를 뻗고 있는 세포가 멜라닌세포(melanocyte). 각질형성세포로 가지돌기를 뻗어 멜라닌소체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멜라닌의 수에 따라 피부의 색이 결정됩니다.


한편 멜라닌세포에서 유래된 모반세포는 표피, 진피, 피하지방층에서 군집을 이루는데 이들은 가지돌기를 갖지 않으므로 멜라닌세포와는 다른 모양새로 성장합니다.
이라는 것은 모반(nevus, 피부의 구성 성분이 비정상적으로 성장하여 생성된 과오종)을 의미하고, 보통은 이 모반세포로 이루어진 멜라닌세포모반(melanocytic nevus)을 일반적으로 지칭합니다.

모반세포가 모여있는 곳이 표피인지, 표피와 진피 사이인지, 표피 아래의 진피인지에 따라 멜라닌세포모반(melanocytic nevus)을 분류할 수 있습니다.


[1] 표피멜라닌세포병변(epidermal melanocytic lesions)

표피멜라닌세포병변은 갈색의 과색소침착 반점으로 나타나는데, 기존의 멜라닌세포에서 멜라닌 분비가 증가하거나 활성화된 멜라닌세포의 수가 증가하면서 발생합니다.
멜라닌의 분비가 증가된 병변으로는 주근깨, 밀크커피반점, 베커모반, 반문상모반, 표피형 기미 등이 있고, 기저세포층에서 멜라닌세포의 수가 증가된 병변에는 단순흑색점(단순흑자), 일광흑색점(일광흑자), 포이츠-예거(Peutz-Jeghers) 증후군 등이 있습니다.

1) 주근깨(freckle, ephelides)

a) 주근깨의 특징
멜라닌의 분비가 증가하여 발생하는 주근깨는 상염색체 우성유전을 하는 것으로 생각되며 햇빛노출부위(코, 뺨, 손등, 가슴)에 주로 나타나는 연한 갈색의 작은 색소반점입니다.

주근깨 (https://www.pexels.com/)

출생시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5세 이후 소아초기에 발생하여 사춘기를 전후해 정점에 달한 후 나이를 먹으면서 감소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여성에 많고 임신 시 악화되는 것으로 보아 여성호르몬과의 관계가 강하게 시사됩니다.
대개 크기는 3mm 이하인 경우가 많고, 경계는 불규칙하지만 주위의 정상피부와는 확연하게 구분됩니다.
햇볕의 양과 관련이 깊어서 여름에는 뚜렷한 암적색을 보이다가 겨울에는 연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b) 주근깨의 진단
주근깨는 이러한 육안적 소견과 함께 문진을 통해 진단이 가능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주근깨가 있었다는 사실에 신경을 쓰며 살아온 경우가 많아서 언제부터 생겼냐는 질문에 어릴 때부터라고 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나이먹어서 생겼다고 대답하는 경우 이것이 주근깨가 아닐 가능성이 높겠습니다.

c) 주근깨의 치료
주근깨는 레이저, IPL, 박피 등의 치료에 잘 반응하고 치료 후 색소침착의 빈도는 높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재발을 피하기 어려운 편입니다.


2) 밀크커피반점(Cafe-au-lait macule)

a) 밀크커피반점의 특징
이 반점은 커피색과 우유색을 합한 것과 유사하다고 해서 밀크커피반점으로 불립니다.

Cafe-au-laite (https://www.pexels.com/)

밀크커피반점 (Cafe-au-lait macule, https://healthjade.net/cafe-au-lait-spots/)

표피의 멜라닌색소 증가가 관찰되지만 멜라닌세포의 수는 정상이거나 약간 증가되어 있습니다.
균일한 밀크커피색이 특징이고 직경이 2cm부터 20cm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편이며 경계가 분명한 색소반점입니다.
인구의 10% 내외에서 6개 미만의 밀크커피반점을 보이는데, 이러한 경우를 고립형 밀크커피반점(isolated cafe-au-lait macule)이라 부릅니다.
고립형 밀크커피반점은 출생 시 혹은 출생 직후에 나타나며 나이가 들면서 점차 소실되는 경향을 보여 성인이 되면 5~15mm 정도의 크기를 보이게 됩니다.

b) 밀크커피반점의 치료
밀크커피반점의 치료는 피부미용적 관점에서 색소병변레이저를 시술하는 편입니다.


3) 베커모반(Becker's nevus)

a) 베커모반의 특징
색소성 모발성 표피모반(pigmented hairy epidermal nevus)이라고도 불리는데, 질환명에서부터 벌써 이 반점의 특징을 알 수 있습니다.

베커모반(Becker's nevus, https://www.dermatologyadvisor.com/)

모든 인종에서 약 0.5%의 빈도로 발견되는 연갈색 또는 흑갈색의 비대칭적인 색소반점으로, 체모보다 긴 털들이 색소병변에서 자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드물게 어린 나이에서부터 발생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사춘기를 전후하여 생기며 남자에서 여자보다 5배 호발합니다. 이러한 특징에 더해 최근 면역염색 등의 방법으로 병변을 관찰한 결과 색소부위에서 안드로겐 수용체가 크게 증가되는 것으로 보아 국소적 안드로겐 과민성이 원인 요소로 추정됩니다. (안드로겐은 남성호르몬입니다.)
베커모반은 발생 시 불규칙한 반점이 위팔, 가슴, 등의 상부에 나타나는데 시간이 흐르며 이 반점은 융합되고 커져서 10~20cm 또는 그 이상의 크기까지 성장합니다.
모발이 자라는 부위와 색소병변은 반드시 일치하지 않을 수 있고 때로는 털이 자라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b) 베커모반의 치료
베커모반은 그 크기가 너무 커서 외과적으로 절제하기 어려우므로 제모레이저와 색소병변레이저를 이용해 시술하지만, 재착색이 흔히 발생하는 편입니다.



참고문헌: 의학박사 정종영(2020). 임상적 피부관리. 도서출판 엠디월드 (MDworld medical book Co. Ltd)


728x90

'의학 > 피부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양한 피부병변 (3)  (47) 2023.12.19
다양한 피부병변 (2)  (33) 2023.12.18
피부 진단 : 육안적 진찰 (2)  (37) 2023.12.11
피부진단 : 육안적 진찰 (1)  (135) 2023.12.08
피부 진단 : 병력청취(2)  (141) 2023.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