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 이어 저색소침착증에 대한 추가적인 포스팅을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6. 이토 멜라닌저하증 (Hypomelanosis of Ito)
7. 특발성적상저색소침착증, 특발물방울모양멜라닌저하증 (Idiopathic guttate hypomelanosis)
8. 염증 후 저색소침착 (Postinflammatory hypopigmentation)
9. 화학물질에 의한 백색피부증 (Chemical leukoderma)
10. 백색비강진 (백색잔비늘증, Pityriasis alba)
11. 어루러기 (Pityriasis versicolor)
6. 이토 멜라닌저하증 (Hypomelanosis of Ito)
이토 멜라닌저하증은 대부분 출생시부터 양측성, 비대칭성의 색소침착저하반이 몸통과 팔다리에 발생하고 신경학적, 근골격계 이상을 동반합니다.
병변은 소용돌이 또는 줄무니의 짙고 옅은 얼룩무늬가 있는 케이크 형태 (streaked marble cake)를 보이며, 종종 블라쉬코선을 따라 분포합니다.
7. 특발성적상저색소침착증, 특발물방울모양멜라닌저하증 (Idiopathic guttate hypomelanosis)
특발성 적상저색소침착증은 2~5mm의 경계가 분명한 흰색 반점을 특징으로 합니다. 원인은 미상이지만 만성적인 햇볓 노출에 의한 노화 현상으로 추정되며, 가족력을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노인에서 손, 팔, 다리와 같은 햇빛 노출 부위에 주로 발생하고, 등 부위에도 나타날 수 있지만 얼굴에 발생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특발성 적상저색소침착증의 병변은 10대 이후에 발생하기 시작하여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병변의 숫자가 늘어나거나 크기가 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침범한 부위의 털 색깔은 변화가 없으며, 시간이 흘러도 병변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고 영구적으로 남습니다.
치료로 스테로이드 병변 내 주사나 냉동치료 등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8. 염증 후 저색소침착 (Postinflammatory hypopigmentation)
피부에 발생하는 다양한 염증반응 후에 나타나는 저색소 반으로, 어느 연령대에나 발생할 수 있습니다.
원인이 되는 질환은 습진, 건선, 장미색비강진, 화상, 수포성질환, 감염, 외상 등으로 다양하고 이러한 손상에 의해 멜라닌세포로부터 각질형성세포로의 멜라닌 이동장애가 발생하며 저색소침착 반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양한 크기의 불규칙한 경계를 보이는 흰색 반점으로 나타나는데, 일차적인 염증반응의 정도에 따라 병변의 크기가 달라질 수 있어서 국소적이거나 광범위한 병변을 보이게 됩니다.
치료법은 지속적 염증반응이 없다면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있으니 선행되는 원인을 먼저 파악하고 이것을 제거해야 하겠습니다.
9. 화학물질에 의한 백색피부증 (Chemical leukoderma)
백반증과 비슷한 병변으로, 페놀유도체나 설프하이드릴 복합체 등에 반복적으로 노출되어 발생합니다. 그외에도 백강홍 (ammoniated mercury), 비소, 과산화벤조일, 클로로퀸, DNCB (다이나이트로클로로벤진, dinitrochlorobenzene) 등에 의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연한 백색반이 원인물질에 노출되기 쉬운 손, 팔, 얼굴에 잘 발생하지만 노출되지 않은 부위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주로 성인에 발생하고 원인이 되는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직업과 관련하여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는 원인물질을 밝혀내서 취급을 피해야하고, 원인물질을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영구적인 탈색이 올 수도 있습니다. PUVA를 이용하여 치료하기도 합니다.
10. 백색비강진 (백색잔비늘증, Pityriasis alba)
백색비강진은 원형 혹은 타원형의 저색소 인설반으로, 주로 얼굴에 호발하며 그외 위팔, 경부 및 견갑부 등에 발생하는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자각증상은 없지만 때론 가벼운 가려움증이나 작열감이 있을 수 있고, 주로 소아나 10대에 호발하며 유색인종에서 뚜렷하게 보이는 편입니다.
원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과각화증과 이상각화증을 보이는 표피의 자외선 차단효과와 염증 후 변화에 의한 색소저하 (주제 8번에서 언급한)를 동반하는 습진성 피부염으로 생각됩니다.
병변은 원형 혹은 타원형의 저색소반이 얇은 인설로 덮여있어 주위 정상조직과는 경계가 명확하게 보이는 편입니다. 환자의 반수에서 얼굴에만 국한되어 나타나고 입 주위, 턱, 양쪽 볼에서 가장 흔히 관찰됩니다.
병변의 크기는 보통 1~4cm의 직경을 가지고 대부분의 환자는 4~5개에서 20개 이상의 다발성 병변을 보입니다. 인설은 얇고 단단하게 부착되어 있으며 긁었을 때 인설이 적어서 어루러기와 감별됩니다.
치료를 위해 피부연화제, 국소 스테로이드제가 사용될 수 있습니다. 대개 수 개월에서 수 년 내에 자연치유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최근에는 PUVA요법이 광범위한 병변에 효과적이라는 보고도 있습니다.
11. 어루러기 (Pityriasis versicolor)
전풍이라고도 불리는 어루러기는 Malassezia 효모균 (곰팡이균)이 원인이 되는 질환입니다. 이 균은 지질친화성 균종이라 모낭에 상재 (평소에도 항상 존재함)하기 때문에 모공을 중심으로 시작됩니다.
활동이 왕성한 시기인 20~40대 성인의 가슴, 등, 겨드랑이, 목과 같이 피지선이 많이 분포된 체간 (몸통) 상부에 경계가 명확한 다양한 크기의 연한 황토색, 황갈색 또는 적갈색의 인설반이 생기며 때론 융합되어 커집니다.
고온다습하며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 주로 발생하고, 만성적으로 존재하는 경우 여름에 악화되고 가을 및 겨울에는 호전되는 양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자각증상은 거의 없고 가벼운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경우는 있습니다.
일광노출부위, 특히 얼굴에는 저색소침착반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여 백반증과 감별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이 부위에 병소가 잘 생기는 유아 및 소아에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진찰 시 병소를 긁어 인설이 일어나면 어루러기의 가능성이 큽니다.
치료는 항진균제로 할 수 있습니다. 어루러기의 치료가 지연되면 원인균으로부터 생산되는 물질이 멜라닌 색소의 생산을 억제하여 피부의 색소가 감소하거나 소실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어루러기를 치료할 때 탈색반은 치료 후 장기간 지속될 수 있음을 미리 알려야 합니다. 또한 어루러기는 유발요인을 완전히 제거하기 어려워서 재발이 잦은 편입니다. 치료 1년 후 60%, 2년 후80%의 재발율을 갖습니다.
참고문헌: 의학박사 정종영(2020). 임상적 피부관리. 도서출판 엠디월드 (MDworld medical book Co. 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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