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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시계

[내돈내산] 발틱 아쿠아스카프 (BALTIC Aquascaphe)

by 치료소개구리 2024.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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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구매할까 말까 망설였던 시계가 있습니다. 바로 프랑스의 마이크로브랜드인 발틱 (BALTIC)사의 아쿠아스카프 (aquascaphe), 블랙실버 모델입니다.

 

직구를 하면 90만원쯤에 구입할 수 있는데, 브레이슬릿을 포함하면 100만원이 넘어갑니다.

 

대략의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 무브먼트는 Miyota 9039, 로터가 있는 자동 무브먼트이고 42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가지고 있습니다. 

Miyota사의 9039, https://miyotamovement.com/

  • 케이스 크기는 39mm, 러그 투 러그는 47mm, 두께는 글라스 포함 13mm (제외 시 11mm), 러그 20mm 입니다. 스펙에서도 굉장히 얇은 시계임을 알 수 있습니다.
  • 글라스는 더블 돔 사파이어 글라스로, 가장자리 부분과 중앙 부분의 곡률이 다릅니다.
  • 베젤은 단방향 120클릭이고, 사파이어 글라스를 베젤에까지 적용했습니다.
  • 스크류 다운 크라운에 200m 방수, 든든합니다.

 

이외의 구체적인 시계 스펙은 아래 발틱 공식홈페이지를 참고해보세요.

Aquascaphe Classic Black Silver - Baltic Watches (baltic-watches.com)

 

Aquascaphe Classic Black Silver - Baltic Watches

Discover the Aquascaphe Black Silver, our vision of the purest dive watch. A 39mm toolwatch, waterproof, scratch resistant and shock-proof.

baltic-watches.com

 

지난달쯤 드디어 구입하려 마음을 먹었는데, 주문하려 하니 아래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맨 아래에 7월 말 배송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7월 말이나 되어야 배송을 받을 수 있다니..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중고나라에 키워드 알림을 등록해놓고 매물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원하던 매물을 찾았고, 곧바로 거래했습니다.

 

시계 박스와 브레이슬릿 박스입니다.

기본이 되는 러버스트랩과 브레이슬릿을 모두 구입했습니다.

 

보증서와 오차 기록표도 잘 보내주셨군요.

 

브레이슬릿 박스를 열어보니 가죽 파우치가 하나 더 나옵니다.

 

파우치 안에는 쌀알 브레이슬릿이라 부르는 발틱의 브레이슬릿이 들어있는데, 버클부분의 기스가 조금 보였습니다. 중고거래이니 이 정도는 크게 신경쓰이진 않았습니다.

 

거래 전 시계 전면부의 상태를 가장 꼼꼼하게 확인해서, 깨끗할거라 예상은 했지만 정말 상태가 좋았습니다. 사용된 요소 하나하나가 아름답다는 느낌을 주는 시계입니다.

 

시계 뒷면까지도 다이버워치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표현해두었습니다. 러그에 줄질의 흔적이 있지만 거슬리지는 않았습니다.

 

여기까지였다면 굉장히 만족스러운 거래였을 겁니다.

알리에서 이런저런 시계를 구입하면서 제가 작고 오밀조밀한 시계를 선호한다는 점을 알게되었고, 이젠 다이버 워치도 하나 갖고 싶은데 투박하고 못생긴 다이버 워치들엔 눈길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발틱이라는 브랜드를 알고나서는 이 아쿠아스카프란 모델이 정말 갖고 싶은 시계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중고거래로라도 데려왔는데 문제가 발견되었습니다.

러버 스트랩에 구멍을 뚫어놓은 상태였습니다. 판매자가 중고나라에 글을 올릴 때 의도적으로 숨긴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판매자가 중고나라에 작성한 글의 일부입니다.

발틱 아쿠아스카프[검/실] 풀세트 판매합니다. | 중고나라 카페에서 운영하는 공식 사이트 (joongna.com)

 

발틱 아쿠아스카프[검/실] 풀세트 판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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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joongna.com

 

판매자가 첨부한 사진 중 시계 풀샷이 하나 있는데, 박스와 함께 찍어서 시계의 스트랩까지는 눈에띄지 않았습니다. 구멍을 냈다는 사실을 알고 확대해서 보니 확인되는 정도입니다. 이외의 사진에서는 이 구멍난 부분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구매하는 입장에서 시계 본체의 상태가 깨끗하다는 점만 신경썼고, 다른 부분은 사용감이 있겠거니 하는 정도의 안일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던 것은 제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판매자에게 시계 사진을 조금 더 요청할 수도 있었고, 스트랩의 상태에 대해서도 물어볼 수 있었지만 깨끗하다는 말을 믿었던 것이지요.

 

워낙 갖고싶던 시계였고 시계 상태가 깨끗하긴 해서 구매후기에만 문제를 지적하고 거래를 종료했습니다. 이번 일로 시계 중고거래는 더 이상 하고싶지가 않네요. 최소한 구매는 안하렵니다. 박스를 오픈하는 순간의 행복한 경험이 시계를 볼 때마다 생각나야 하는데, 러그에 구멍난 것부터 생각나게 된 이 상황이 싫네요.

 

그래도 시계는 예쁩니다. 언젠가 발틱 시계를 또 사는 날이 있다면 그 때는 직구를 해야겠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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