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1. 알리발 손목시계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 2. Kivo 알리 플리거 A타입에 대해 (장점, 단점)
- 3. 산마틴(San Martin)과 Hroudland(루드랜드) 플리거에 대해
- 4. 알리 손목시계는 어떻게 즐기면 좋을까?
1. 알리발 손목시계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입할 수 있는 손목시계들은 거의 대부분이 가성비 손목시계라고 불립니다. 비슷한 금액으로 다른 손목시계 브랜드에서 구입한다 가정했을 때, 동가격대에서 맛보기 힘든 스펙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손목시계에서 스펙이라고 하면 대개 유리가 사파이어 글라스인지, 무브먼트가 기계식인지, 케이스 소재가 스테인리스 스틸인지, 야광은 얼마나 발려있는지 등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알리발 손목시계는 이런 스펙이 동가격대의 유명한 손목시계 브랜드의 제품보다 뛰어나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손목시계는 악세사리의 역할도 합니다. 그래서 디자인이 중요한데, 알리 손목시계는 거의 다 카피캣이라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독창적인 디자인이 없습니다. 중국 브랜드들은 새로운 손목시계를 디자인하는 데에 투자하기보다는, 디자인은 베껴오고 대신 스펙 좋은 손목시계를 싸게 만들어서 많이 판매하고자 하는 전략인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손목시계를 처음 접할 땐 스펙 좋은 알리발 손목시계들의 매력에 빠져 이것저것 구입하고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손목시계 브랜드의 디자인을 베낀 뒤 로고만 중국산으로 바꿔놓은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게 되었습니다. 내 손목에 대놓고 짝퉁인 물건이 올라와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군용시계(밀리터리 워치) 디자인이라면 이런 카피캣 논란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집니다. 군용시계는 전쟁을 위해 특정 국가가 여러 시계 제조사에 만들어 줄 것을 요구한 디자인이므로, 손목시계의 디자인이 브랜드에서 시작되었다기보단 국가에서, 전쟁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디자인은 현재 실제 군납을 했건 하지 않았건 여러 손목시계 브랜드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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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제 보관함에 남아있는 알리 손목시계는 전부 군용시계 디자인입니다. 군용시계의 디자인이라면 타사의 것을 베꼈다기 보다는 복각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는, 조금이나마 합리화할 수 있는 손목시계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가진 알리 손목시계 중에서도 특히 좋아하고, 외출할 때에도 사용하는 디자인이 있는데, 바로 더티더즌과 파일럿 워치인 플리거 A타입입니다. 오늘은 그 중 파일럿 워치라고도 불리는 플리거에 대해 말해보려 합니다.
사진의 알리 플리거 손목시계는 Kivo라는 브랜드의 시계인데, 알리익스프레스 내에서도 거의 이름이 없는 브랜드입니다. 링크는 바로 아래 문단(1. 알리 플리거 A타입에 대해)에 첨부해두겠습니다.
2. Kivo 알리 플리거 A타입에 대해 (장점, 단점)
장점) 제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알리발 플리거도 충분히 가성비 손목시계라 부를만한 스펙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탈에 미요타 8번대 무브먼트, 50m 생활방수에 적당한 야광성능까지 두루두루 다 갖췄고 가격도 신품기준 6-7만원으로 저렴합니다.
알리발 플리거의 구입 후기는 아래에 담아두었습니다.
https://drfrog.tistory.com/457
[내돈내산] 플리거 A타입, 이번엔 중고거래
군용시계 (정확히는 군용시계 디자인을 오마주한 시계)를 이것저것 모으다보니 어느새 제게 없는 플리거 A 타입에 한동안 꽂혀있었습니다. 지난 버니 (Berny) 시계 리뷰에서 작성했듯, 플리거 (F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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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vo 플리거 손목시계를 새 제품으로 구입하고자 하신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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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 하지만 자주 사용하다보니 아쉬운 점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손목시계 다이얼의 비례, 대칭이 깨지는 것을 싫어하는데, 그런 점에서 알리 플리거에 날짜창이 있다는 점이 거슬렸습니다. 숫자 3이 사라지고 작은 날짜창이 생겨버리니 말입니다. 또 이 손목시계는 11-12mm 정도의 두께를 가지고 있는데, 아주 두껍다 보긴 어렵지만 겨울에 착용하기엔 거슬리는 두께라 아쉬웠습니다. 물론 가을까지는 잘 사용했으니 두께보다는 날짜창이 있는게 저에게 더 큰 아쉬움이었습니다.
3. 산마틴(San Martin)과 Hroudland(루드랜드) 플리거에 대해
그래서 알리발 오토매틱 플리거 중에서도 날짜창이 없는 논데이트 모델을 몇개 찾아봤는데, 대표적인게 산마틴(San Martin) 플리거와 Hroudland (흐루드랜드? 루드랜드? 롤랜드? 검색해봐도 뭐라고 읽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의 플리거 정도가 있었습니다.
1) 산마틴(San Martin) 플리거 (장점,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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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203.59 | San Martin 남성용 파일럿 시계, 밀리터리 패션, 심플 스타일, NH35, YN55A, 자동 기계식 시계, 20 바 방수, 야광, 39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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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우선 산마틴 플리거는 39mm 케이스 크기에 20mm 러그 너비를 가지고 있어서 시계 사이즈도 적당하고 시계줄을 교체하며 사용하기에도 좋은 크기입니다. 농협무브라 불리는 NH35 무브먼트를 사용해서 고장날 위험도 적고, 고장나도 수리가 용이합니다. 또 무엇보다 날짜창이 없는 논데이트 디자인을 가지고 있어서 깔끔하고 보기가 좋습니다. 산마틴이라는 손목시계 브랜드가 카피캣을 지향하지만 나름 퀄리티가 좋다는 평을 받는다는 것도 장점이 되겠습니다.
단점) 그렇지만 이 시계를 선택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인덱스가 녹색이라는 점입니다. 매력적인 색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흰색 다이얼이 아니니 낯선 느낌이고, 선뜻 구입하기 꺼려졌습니다.
또 하나는 가격입니다. 가죽 시계줄 기준 143달러 정도인데, 우리돈 21만원 정도의 가격입니다. 200m 방수나 야광 성능, 사파이어 크리스탈의 무반사(AR) 코팅 등의 스펙을 이유로 가격이 높은 것 같은데, 그런 점들을 고려해도 너무 비싸다고 느껴집니다. 20만원이면 다른 이름난 손목시계를 살 수 있는 돈입니다. 그래서 저는 단지 스펙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산마틴 플리거를 선택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2) Hroudland 플리거 (장점,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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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132.33 | Hruodland 남성용 파일럿 수동 기계식 시계, 사파이어 크리스탈 BGW-9 야간 조명 터빈, 레트로 방수, 5Bar, 43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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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Hroudland는 뭐라고 읽어야 할 지 잘 모르겠으니 루드랜드라 통일해서 부르겠습니다. 이 루드랜드 플리거는, 6시 방향에 터빈이 돌아가는 모양새로 스몰 세컨드(시, 분침과 별개로 작게 돌아가는 초침)를 디자인한 손목시계입니다. 이 디자인 역시 원본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어느 브랜드의 시계인지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베껴온 디자인임을 감안해도 굉장히 매력적이라서, 구입을 고려했던 손목시계입니다.
이 루드랜드 플리거큰 당연히 기계식 무브먼트이고 시걸(Seagull) 사의 ST3620을 사용했다 합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탈에 100m 방수도 지원합니다.
단점) 이 손목시계의 가장 큰 단점은 케이스가 너무 크다는 것입니다. 43mm 사이즈에 러그 너비는 22mm로, 제 손목에 너무 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디자인이 아무리 좋아도, 케이스 크기가 43mm라면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또, 가격이 120달러 정도로 우리돈 17만원이 넘어갑니다. 산마틴 플리거와 마찬가지로, 알리 손목시계 치고 너무 비싼 시계가 되어버렸습니다.
4. 알리 손목시계는 어떻게 즐기면 좋을까?
물론 20만원 내외의 돈을 주고 스펙 좋은 손목시계를 사는게 돈이 아깝지 않은 분들도 계실겁니다. 다만 저는 손목시계를 이것저것 사용하다 보니, 의미가 담겨있지 않은 손목시계가 결국 제 손목 위에 올라오지 못하고 내쳐지는 경험을 하면서, 스펙이 조금 모자라더라도 자신만의 의미를 담은 손목시계를 사는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15년째 저와 함께하는 알바(ALBA) 시계인데, 기계식 무브먼트가 아닌 쿼츠 무브먼트이고 다이얼엔 누가봐도 플라스틱인 소재로 범벅되어 있습니다. 스크레치도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니 싼티나고 낡은 손목시계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종종 제 손목 위에 올라오고, 어떻게든 잘 어울리는 시계줄을 찾으려 아직도 애쓰고 있습니다. 제 인생 최초의 아날로그 시계라는 점 때문에 시계생활을 시작한 뒤 애정이 생겨버린 것입니다.
그러니 20만원 정도의 금액으로 예산을 올릴 것 같으면 오래오래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손목시계를 구입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입니다. 자랑할만큼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거나, 다른 손목시계에서는 찾기 어려운 이야기를 품고 있다거나 등의 이유로 어떠한 손목시계에 애정을 줄 수 있다면, 그 시계가 바로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손목시계가 되는 것 같습니다. 다이버워치여도 좋고, 드레스워치여도 좋습니다. 좋은 손목시계는 많으니 관심을 갖고 찾아보시면 얼마든지 만족하실만한 제품을 찾으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알리 손목시계는 싼 가격으로 기계식 시계를 경험해보는 용도, 특정한 디자인이 정말 마음에 드는지를 시험해보는 용도 정도로 즐겨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개인적인 금액의 마지노선은 10만원 정도인 것 같습니다. 그간 알리익스프레스 손목시계에 10만원을 넘는 돈을 쓴 적이 아직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앞으로 어떤 손목시계를 또 구입하게 될 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만, 너무 비싸다면 다른 대안을 먼저 고려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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