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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게실염 (Diverticulitis)

by 치료소개구리 2024.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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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실이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한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게실이란 관처럼 생긴 장기의 일부가 관의 바깥으로 돌출하여 주머니를 만든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장관은 식도, 위, 소장, 대장 등 관의 형태를 가진 어떤 장이든 가능합니다.

선천적으로 게실을 가지고 태어나는 경우도 있고 후천적으로 게실이 형성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장에 압력이 가해지는 상황에서 게실이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따라서 식이섬유가 적은 식습관이나 변비가 게실의 원인 중 하나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흔히 게실염이라고 하면, 대장에 생기는 게실의 염증을 의미하므로 여기선 대장의 게실염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목차]
1. 대장의 구조

2. 게실염의 원인

3. 게실염의 증상

4. 치료 및 관리


1. 대장의 구조

먼저 대장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볼까요?
대장은 소장이 끝나고 대장이 시작되는 맹장부터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에스자결장, 직장으로 구성됩니다.

영어로 표기된 명칭을 보면 조금 더 이해가 쉬울 수 있습니다.
맹장(Cecum)은 대장이 시작하는 곳이며 끝이 막힌 주머니라는 뜻입니다.
상행결장(Ascending colon)은 위로 향하는 대장이라는 의미이며
횡행결장(Transverse colon)은 횡으로, 즉 좌우로 뻗어있는 대장이라는 의미입니다.
하행결장(Descending colon)은 아래로 향하는 대장이고
에스자결장(Sigmoid colon)은 대장의 형태가 S자를 가진다는 의미입니다.
직장(Rectum)은 곧은 대장이라는 의미이며 항문관(Anal canal)로 이어집니다.
게실은 이 중에서도 특히 에스자결장에 잘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한국인에게는 오히려 우측 대장인 맹장과 상행결장에 호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주머니인 게실에 어떻게 염증이 발생하게 될까요?
 


2. 게실염의 원인

게실의 구조를 다시한번 보시면, 입구가 좁고 주머니모양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음식물이 항상 지나다니는 길이므로 대장균이 늘 살고있습니다.
따라서 게실의 입구가 막히게 되면 주머니 내부에서는 세균이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게 되는 것인데, 이 때 게실염이 발생하게 됩니다.
게실의 입구가 막히는 원인으로는 충수돌기염에서처럼 대변덩어리가 가장 흔합니다.

게실염이 발생한 상황입니다.

위의 그림과 같이 게실염이 발생하게 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요?
 


3. 게실염의 증상

게실은 존재 자체로 증상을 유발하지는 않습니다. 위에서 보신 것처럼 염증이 있을 때만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게실을 모르고 지내시는 경우가 더 흔합니다.
그러나 염증이 발생하면 열,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배가 아프다면 당연히 게실염이 있는 부위가 더 많이 아프겠지요?
그런데 한국인은 우측 게실이 흔합니다. 즉, 맹장이나 상행결장에 게실염이 발생하는 빈도가 높다는 것인데요.
이것이 문제되는 이유는 맹장 아래로 충수돌기라는 꼬리같은 구조물이 달려있는데,
이 구조물에 염증이 발생한 질환인 충수돌기염맹장, 상행결장의 게실염이 비슷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충수돌기염은 아래의 글을 참고해주세요.
https://drfrog.tistory.com/15

급성 충수돌기염 (Acute appendicitis)

흔히 맹장염이라고 알려진 급성 충수돌기염은 맹장 아래에 붙은 충수돌기에 발생한 염증을 의미합니다. 먼저 이 질환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급성 충수돌기염의 병태생리 (Path

drfrog.tistory.com

 
게실염은 특별한 합병증이 없다면 항생제치료로 회복가능하지만 충수돌기염수술이 필요한 질환이기 때문에 두 질환의 감별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배가 평소와 다르게 아프고 거기다 열까지 난다면 가까운 응급실을 방문하실 것을 강력히 권해드립니다.
 


4. 치료 및 관리

게실염이 진행되어 농양(고름집), 장폐쇄, 출혈, 복막염 등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한 상태라면 단순한 항생제치료만으로 해결할 수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의료접근성이 뛰어난 편이므로 게실염이 비교적 조기에 발견되는 빈도가 더 흔합니다.
합병증을 유발하지 않은 단순한 게실염항생제치료로 수술 없이 회복이 가능합니다.
다만 재발의 위험이 높은 질환이므로 추후 동일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지 관찰해야 합니다.
또 한가지, 게실염의 염증이 가라앉은 후 대장내시경을 고려하셔야 하는데 게실이라는 주머니를 막게 된 원인이 대변이 아닌 대장암과 같은 추가 처치가 필요한 질환은 아닌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변비완화를 위해 식이섬유가 많이 포함된 음식을 드시는 것도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참고문헌: 외과학 (Textbook of Surgery, 2판), 대한외과학회, 군자출판사, 2017.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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