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손목시계

군생활 중 받았던 육군참모총장 하사품 손목시계

by 치료소개구리 2025. 5. 1.
728x90

이 손목시계는 군생활 중 받은 육군참모총장 하사품인데, 보관함에만 들어있어서 포스팅으로 남겨봅니다.

처음엔 이렇게 육군참모총장이 프린팅되어있는 검은 케이스에 손목시계를 담아 제공되었습니다.


케이스를 열면 화려한 다이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육군참모총장의 4성 계급(대장) 아래로 날짜, 요일, 24시간계와 문페이즈를 담고 있습니다. 문페이즈와 함께 은색의 광택있는 핸즈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시계의 분위기를 드레시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시계에 사용된 시계줄은 고무재질이었고, 직접 재본 것은 아니지만 아마 22mm 러그인 것 같습니다. 두꺼운 스트랩의 형태와 고무라는 소재가 강인해야하는 군인시계임을 어필하는건가 싶습니다.


22mm 러그 사이즈에 걸맞게 케이스 사이즈도 꽤 큽니다. 직경이 40mm를 넘길 것 같네요. 다이얼 가장자리인 이너베젤쪽을 보시면 여러 국가의 수도가 나열되어 있습니다. GMT 기능을 위한 부분인데, 2시방향의 용두를 돌려서 세계 여러 나라의 시간을 알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러그가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각진 형태로 꺾여있어서, 전면에서 시계를 바라볼 때 케이스의 모양이 정사각형으로 보입니다. 각진 케이스에 굵은 선까지 사용하니 굉장히 남성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것 같습니다. 


전면에서 보면 네모반듯한 모양의 케이스에 원형의 시계가 담겨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인덱스는 다이버 워치에서 많이 보던 모양새인데, 3-5시 방향 인덱스의 정렬이 약간 어긋나있습니다. 나름 상으로 하사하는 손목시계인데 퀄리티가 참...

인덱스 정렬을 무시하고 전체적으로 바라보면 다이얼의 질감, 은색과 크림색에 가까운 하얀색이 드레시하고 예쁘장한 시계라는 느낌을 줍니다.


손목시계의 뒷면에는 육군참모총장이라는 문구와 함께 4성의 계급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유리는 돔형 글라스를 사용했고 과하지 않은 곡률을 가진 것 같습니다. 아마도 사파이어 글라스를 사용한 듯 싶습니다.



시간를 맞추고 직접 착용해봤습니다. 케이스 사이즈가 큰 만큼 러그 투 러그도 길어서, 제 손목에 가득 차는 느낌입니다. 과하다는 느낌이 드는 정도군요. 무브먼트는 아마 저렴한 것을 쓴 것 같은데, 예산 문제겠거니 싶습니다. 시계 설명에 보면 30m 방수를 지원한다고 하는데, 외모에만 신경을 쓴 손목시계라 볼 수 있겠습니다.


고무 소재의 시계줄은 다이버 워치나 스포츠 워치에 많이 사용되곤 합니다. 야광을 품은 인덱스의 모양도 스포티한 시계들을 지향하는 것 같다 느끼는데, 또 정작 방수는 고작 30m입니다.


고무 소재가 단순 실리콘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스트랩의 착용감은 나름 괜찮습니다. 부드럽게 느껴지고 거슬리는 부분은 딱히 없었습니다.


밴드 뒷면엔 무늬가 있는데 땀이 차는 것을 방지하려는 것 같습니다. 이 사진에서 먼지가 많이 달라붙는 것을 보니 아마 시계줄은 실리콘 재질인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시계는 어떤 범주의 손목시계일까요? 다이얼의 비율이 좋고 예쁘게 꾸며놨으니 격식을 갖춘 의복에 잘 어울리는 드레스 워치? 케이스가 크고 여러 기능이 탑재되어 실용적이니 군인이 활동을 할 때 적합한 필드 워치 혹은 툴 워치? 세계 시간을 알 수 있으니 해외여행용 시계?

어느 범주에도 딱 맞아떨어진다는 느낌이 없습니다.

드레스워치의 느낌을 내자니 시계가 너무 투박하고 큽니다. 케이스가 크고, 두껍고, 러그도 넓습니다. 그렇다고 실용적인 손목시계라 하기엔 방수성능이 30m로 불안한 수준이고, 문페이즈까지 달아놓은 예쁘장한 시계를 필드워치라 부르기는 민망한 것 같습니다. 결국은 보관함에 잘 모셔두기만 했습니다.

누군가 자랑스러운 시계라 생각하며 의미있는 날마다 착용하고 다닐 수 있겠지만, 네이버에 육군참모총장 시계를 검색하면 가장 먼저 중고매물이 나오듯 저에겐 공짜로 얻은 기념품 시계라는 느낌밖에 없습니다.

 

손목시계를 구입하기 전엔 늘 그 시계에 대해 알아보고, 사진이나 동영상도 찾아보고, 그렇게 한참 고민하다가 최종적으로 구입을 하게 되니 실제로 받았을 때의 만족도도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선물받은 시계는 첫인상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결국 사용하지 않게 됩니다.

무사히 마친 제 군복무를 기념하는 의미로 가지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착용하고 싶지는 않은 시계입니다. 그러니 지금처럼 어딘가에 보관해놓고 가끔 꺼내보며 군인이던 시절을 회상하는 용도가 될 것 같습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