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계] 알리발 플리거 A타입과 리벳 스트랩 (스토바 스타일 스트랩)

저는 알리발 시계가 5개쯤 있는 것 같은데, 5개 모두 밀리터리 스타일의 시계들입니다. 오늘 차고 나온 시계도 군용 시계의 디자인을 오마주한 시계로, 이런 디자인의 시계를 플리거(Flieger)라 부릅니다. 플리거는 독일어로 파일럿을 의미하고, A타입과 B타입으로 디자인이 나뉩니다. 제가 구입한 시계는 A타입의 디자인이며, 중고거래로 구입했습니다. 

https://namu.wiki/w/%ED%8C%8C%EC%9D%BC%EB%9F%BF%20%EC%9B%8C%EC%B9%98

 

시침, 분침 핸즈의 다이아몬드 디자인이 초침 핸즈의 카운터파트 디자인과 맞아떨어지면서 보기좋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디테일까지 알리 시계에서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2024.05.09 - [손목시계] - [내돈내산] 플리거 A타입, 이번엔 중고거래

[내돈내산] 플리거 A타입, 이번엔 중고거래

 

구입 후 알리를 찾아보니 제 시계는 Kivo라는 브랜드의 시계였습니다. 알리에서도 마이너한 시계 브랜드(브랜드라 부르기도 민망하지만)인데, 가성비가 정말 좋다고 생각합니다.

https://s.click.aliexpress.com/e/_oFKaJ6B

US $40.97 | Flieger 파일럿 시계 A 타입 B 비행사, 자동 필드 Reloj Piloto Relogio 기계식 손목시계, Orologio P

 

보통 알리 시계에 가성비라는 말을 붙일 땐 시계의 스펙을 따지는 편입니다. 이 시계의 스펙을 다시한번 나열해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케이스 재질: 스테인리스 스틸
• 케이스 직경: 40mm
• 케이스 두께: 11.5mm
• 러그 너비: 20mm
• 사파이어 글라스
• 무브먼트: 미요타 8215 (파워 리저브 42시간)
• 50m 방수
• 인덱스 및 핸즈(시, 분, 초침) 야광

 

시계를 살 땐 잘 몰랐지만, 알면 알수록 이 시계는 가성비가 좋습니다. 미요타 무브먼트가 소음이 있긴 해도 꽤나 괜찮은 평을 받는 신뢰도 높은 무브먼트라는 점, 사파이어 글라스를 탑재했다는 점, 딱 알맞은 케이스 직경 및 러그 너비를 가지고 있다는 점, 적당한 크기와 디자인을 가진 용두 등의 요소들을 모두 갖췄습니다. 지금 광군제라 신품이 4만 8천원 정도의 가격이 나오는 것 같은데, 평소에도 5만원 내외의 가격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중고로 타사 브레이슬릿 포함 8만원 정도에 구입했던 것 같은데, 거의 새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이라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조금 기다렸다가 구입할걸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구입하자마자 즐겁게 사용했으니 그걸로 위안삼고 있습니다.

 

Flieger 파일럿 시계 A 타입 B 비행사, 자동 필드 Reloj Piloto Relogio 기계식 손목시계, Orologio Pilota Montre Pilote - AliExpress 1511

 

제품 페이지를 보면 알 수 있듯 제치 스트랩은 별로인 것 같지만, 우리에겐 알리가 있으니 괜찮습니다. 스트랩도 사면 됩니다ㅋㅋㅋ

군더더기 없는 플리거 A타입의 디자인, 날짜창이 없었다면 완벽했을 것 같지만 눈에 익숙해지니 또 그럭저럭 봐줄만합니다. 이런걸 뇌이징이라 하더군요.

 

알리에서 구입한 스토바 스타일의 리벳 스트랩입니다. 2만원대의 가격이라 알리 스트랩 치고는 비싼 편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품질이 좋습니다. 1~2천원 하는 스트랩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마감이 좋고, 견고합니다.

 

https://s.click.aliexpress.com/e/_ooixCWb

US $29.98 | Stowa 파일럿 스트랩 가죽 시계 밴드, Flieger 클래식 시리즈, 크로노, 스포츠, 베루스 시리

 

테이퍼링 없이 같은 두께로 떨어지는 디자인이고 가죽의 두께도 꽤 두툼한데다 매트한 질감이라서, 밀리터리 워치에 잘 어울립니다.

 

뒷면은 시스루백이라 무브먼트를 볼 수 있습니다. 오토매틱 시계를 거의 처음 접하는 단계에 구입한 시계라서, 무브먼트를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했고, 또 좋았습니다.

 

별다른 꾸밈 없는 투박한 디자인이지만, 믿음직한 미요타 무브먼트이니 마음편히 쓸 수 있습니다. 시계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기간이 달라지겠지만, 기계식 시계들은 주기적으로 점검받고 필요에 따라 오버홀도 해줘야한다고 합니다. 제가 이 시계에 오버홀 비용을 지출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은 애착을 갖고 잘 사용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