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의학/피부과

헤르페스 1형 감염증의 치료

by 치료소개구리 2024. 12. 19.
728x90

헤르페스 1형 바이러스(Herpes simplex virus type 1)는 구순포진을 유발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구순포진 외에도, 헤르페스 1형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 질환인 구순포진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헤르페스 1형 바이러스 감염증

1. 구순포진(입술포진)

HSV-1 감염으로 인해 입술이나 입 주변에 작은 수포가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초기에는 가려움이나 따끔거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이후 작은 물집이 생기고 터지면서 딱지가 형성됩니다.

윗입술에 군집을 이룬 작은 수포와 초기 딱지 형성이 관찰됨. Uptodate


2. 구내염

특히 어린이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질환으로, 입안의 점막에 염증과 궤양을 일으킵니다. 음식을 먹거나 음료를 마실 때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소아에서의 초발 헤르페스 심플렉스 바이러스(HSV) 감염으로 인한 치은구내염. 입술에 딱지가 형성된 미란(erosions)과 혀에 덮여 있는 백태(slough)가 관찰됨. Uptodate


3. 각결막염

눈의 각막과 결막에 감염을 일으켜 통증, 충혈, 시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치료하지 않으면 각막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4. 헤르페스 뇌염

HSV-1이 뇌에 침범하면 뇌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는 매우 심각한 상태로, 두통, 발열, 혼란,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5. 헤르페스 피부염(헤르페스 글래디아토룸)

피부에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감염될 경우 수포성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주로 레슬링 같은 신체 접촉이 많은 활동에서 발생합니다.


6. 헤르페스 심플렉스 인두염

성인에서는 흔히 목이 붓고 아프며 발열을 동반하는 인두염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질환들은 모두 헤르페스 1형 바이러스(HSV-1)에 의해 발생하는데, HSV-1은 신경절에 잠복한 상태로 존재하다가 면역력이 약화될 때 재발할 수 있는 특징이 있으므로 관리와 치료가 중요합니다.


헤르페스 1형 감염증의 치료

1. 일반적 원칙

면역 기능이 정상인 숙주에서 HSV-1 감염을 관리할 때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야 합니다.

  • 환자가 초발 HSV-1 감염인지, 아니면 재활성화된 질환인지 여부
  • 증상의 심각도
  • 감염 부위(예: 점막 감염인지, 전신 질환인지)
  • 재발 빈도

HSV 감염 치료에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에는 아시클로버(acyclovir), 발라시클로버(valacyclovir), 팜시클로버(famciclovir)가 있습니다. 이들 뉴클레오사이드 유도체의 대사 산물은 바이러스 DNA 중합효소를 억제하여 바이러스 DNA 합성을 방해합니다. 모든 인간 헤르페스바이러스 중 아시클로버는 HSV-1 및 HSV-2에 대해 가장 강력한 시험관 내(In vitro) 활성을 가집니다. 발라시클로버(아시클로버의 전구체)와 팜시클로버(펜시클로버의 전구체)는 아시클로버보다 경구 생체이용률이 높으며 복용 빈도가 적어서 복약 순응도가 높습니다.

경구 항-HSV 약물은 일반적으로 부작용이 거의 없는 안전한 약물이나, 드물게 위장관 부작용이나 두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들 경구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 내에서만 활성화되기 때문에 안전성과 내약성이 매우 우수합니다.
다만, 이 약물들은 모두 신기능에 의존하여 배설되므로 중등도에서 중증의 신부전이 있는 경우 용량 조정이 필요합니다.


2. 경구 감염증

1) 초발 감염(첫 감염증)

초발 구강 HSV-1 감염(즉, 항체가 없는 숙주에서의 초기 HSV 감염)의 대표적인 임상 증상은 치은구내염으로, 인두염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치은구내염과 인두염은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질환이지만, 심한 감염의 경우 심한 구강 통증과 탈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증상이 있는 초발 HSV 감염은 재발성 질환에 비해 전신 증상의 위험 증가, 병변의 지속 기간 연장, 바이러스 배출 기간의 연장과 연관이 있습니다.


a) 치료 대상

초기 치은구내염 증상을 보이며 증상 발생 후 72시간 이내에 병원을 방문한 환자에게는 항바이러스 치료를 권장합니다. 조기 항바이러스 치료는 병변 치유를 가속화하고, 통증을 줄이며, 발열 기간을 단축시킵니다. 그러나 72시간이 지난 후에도 새로운 병변이 나타나거나 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항바이러스 치료를 제안해야 합니다.

초발 구강 HSV 감염에 대한 항바이러스 치료 효과에 관한 대부분의 자료는 소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도출되었습니다. 소규모 치료 연구에 따르면, 초발 HSV 감염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면 치료 효과가 있다는 점이 시사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헤르페스 치은구내염이 있는 1세에서 6세 사이의 소아 72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연구에서는, 증상 발현 후 3일 이내에 경구 아시클로버(15 mg/kg, 최대 용량 200 mg, 하루 5회) 또는 위약을 1주일간 투여한 결과를 비교했습니다. 아시클로버를 투여받은 소아는 발열 소실(1일 대 3일), 병변 지속 기간 단축(중앙값 4일 대 10일), 통증성 연하 곤란 기간 감소(4일 대 7일), 바이러스 배출 감소(1일 대 5일)에서 더 나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 연구에서 아시클로버는 특별한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사용되었습니다.


b) 경구 항바이러스제의 용법 및 용량

초발 감염이 있는 청소년 및 성인을 위한 경구 치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 아시클로버: 400mg을 하루 3회 복용 또는 200mg을 하루 5회 복용
  • 팜시클로버: 250mg을 하루 3회 복용 또는 500mg을 하루 2회 복용
  • 발라시클로버: 1g을 하루 2회 복용

대부분의 치료 효과 연구는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아시클로버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경구 약물을 잘 복용할 수 있는 환자에게는 발라시클로버와 같이 생체이용률이 더 높은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선호될 수 있으며, 이는 복용 빈도가 적어 더욱 편리하고 복약 순응도가 높아집니다. 단, 신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경우 용량 조정이 필요하겠습니다.


c) 보조 요법

치은구내염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국소 또는 경구 진통제의 사용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국소 벤조카인(탄툼 가글)으로 구강 세척을 하면 단기적인 통증 완화가 가능합니다. 또한, 심한 연하 곤란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정맥 수액 보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2) 재발 감염

구강 HSV-1 재발은 바이러스가 잠복 상태로 존재하던 삼차 신경 감각 신경절에서 재활성화될 때 발생합니다. 증상이 있는 재활성화는 입술의 경계 부위에 생기는 구순포진(cold sores)으로 나타나며, 경우에 따라 구강 내부에서도 재발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재발성 점막 HSV-1 감염은 초발 감염보다 임상 증상이 덜 심각하고 질병 지속 기간이 짧은 경향이 있습니다. 일부 환자는 수포 형성 전 발생하는 전구 증상(예: 통증, 따끔거림, 화끈거림)을 통해 질병의 재발 징후를 인지할 수 있습니다.

HSV-1 재활성화 질환 관리에는 다음과 같은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 치료를 하지 않음
  • 발현 시 치료
  • 만성 억제 요법

어떤 치료법을 선택할지는 개별 환자의 증상의 존재 여부, 환자의 선호도, 비용을 고려해 결정해야 합니다.


a) 경증, 중등도 증상

많은 환자들은 가벼운 증상으로 간헐적인 재발을 경험하며, 이 경우 항바이러스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경미한 불편감을 완화하기 위해 국소 마취제(예: 국소 리도카인)를 사용하는 대증적 치료가 옵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명확한 전구 증상이 있는 경우를 포함하여 간헐적으로 더 심한 재발을 겪는 환자에게는 발현 시 경구 항바이러스 요법을 권장합니다. 이러한 치료는 증상 발현 초기에 신속히 시작하면 재발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환자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점(예: 전구기)에 즉시 치료를 시작할 수 있도록 약물을 미리 준비해 두어야 합니다. 발현 시 치료는 신속히 시작해야 효과적이며, 이는 전구 증상이 나타난 후 수포가 빠르게 형성되고 재활성화 질환에서 바이러스 배출이 빠르게 감소하기 때문입니다(48시간 이내).

경구 약물의 선택 옵션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아시클로버: 400mg을 하루 3회, 5일간 복용
  • 팜시클로버: 750mg을 하루 2회, 1일간 복용 또는 1500mg을 1회 단독 복용
  • 발라시클로버: 2g을 하루 2회, 1일간 복용

각 약물의 용량은 초발 감염 때와 다르다는 점을 주의해야하고, 신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경우 용량 조정이 필요합니다.

국소 항바이러스제하루에 여러 차례 사용해야 하며, 경구 항바이러스제보다 효과가 낮기 때문에 단독으로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국소 제제는 아시클로버나 관련 화합물(예: 펜시클로버)을 주요 성분으로 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무작위 연구 중 하나에서는, 구강 HSV-1 감염이 자주 재발하는 157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펜시클로버 크림 또는 위약을 하루 동안 매 2시간마다 4일간 투여한 결과를 비교했습니다. 펜시클로버 크림은 병변 치유 시간(4.8일 대 5.5일), 통증 지속 기간(3.5일 대 4.1일), 바이러스 배출 기간을 소폭 감소시켰습니다.


b) 중증 감염증

중증 HSV-1 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만성 항바이러스 억제 요법을 통해 임상적 HSV 재발 횟수를 줄이는 것을 권장합니다. 해당 요법의 적응증은 다음과 같습니다.

  • 구강 HSV-1의 빈번한 재발(특히 명확한 전구 증상이 없는 경우)
  • 환자에게 큰 불편을 초래하는 재발(예: 외형에 영향을 미치는 병변이나 심한 통증을 동반한 병변)
  • 심각한 전신 합병증과 연관된 재발(예: 다형홍반)

억제 요법은 다음 약물로 시작합니다.

  • 아시클로버: 400mg 경구 복용, 하루 2회
  • 발라시클로버: 500mg 경구 복용, 하루 1회

돌파 감염이 있는 경우 발라시클로버 용량을 1g으로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신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경우에는 용량 조정이 필요합니다. 장기적인 사용은 안전한 것으로 보이며, 치료 중 별도의 혈액 검사는 권장되지 않습니다.

또 억제 요법의 지속 필요성은 매년 재평가해야 합니다. 다만, 환자들에게 항바이러스제를 중단하면 재발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설명해야 합니다.



reference: Uptodate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