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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수족구병 (Hand, foot, and mouth disease), 어린이집 등원은 언제?

by 치료소개구리 2024.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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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날이 더워지면서, 수족구병의 위험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습니다. 수족구병은 구강 점막의 발진과 손과 발의 구진 혹은 수포성 발진을 특징으로 하는 증후군인데,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 질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1. 역학 (Epidemiology)

2. 전파 (Transmission)

3. 임상적 특징 (Clinical features)

4. 진단 (Diagnosis)

5. 치료 (Management)

 

 

 

1. 역학 (Epidemiology)

수족구병과 헤르페스 목구멍염 (헤르팡지나, herpagina) 주로 여름과 초가을에 유행하는 질환입니다. 하지만 겨울철의 단기 유행이나 갑작스러운 발병도 가능합니다. 두 질환 모두 7세 미만의 어린 아이들에게 호발하는 특징이 있지만, 더 큰 아이들이나 청소년, 심지어 성인에게도 발병할 수 있습니다.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 바이러스는 콕사키 A군 바이러스 (특히 A16, coxsackievirus A16), 엔테로바이러스 A71 (enterovirus A71)이고 헤르페스 목구멍염을 일으키는 주된 바이러스는 콕사키 A군 바이러스 (특히 A1~A6, A8, A10, A16), 엔테로바이러스 A71 입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콕사키 바이러스 A16 엔테로바이러스 A71수족구병과 헤르페스 목구멍염의 공통된 주요 발병 원인입니다. 

 

2. 전파 (Transmission)

수족구병과 헤르페스 목구멍염은 사람간의 전파로 전염되는 편인데, 대변-구강 경로가 주된 요인이 됩니다. 감염된 환자의 대변에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가 존재하는데, 이 바이러스와 접촉한 다른 사람에게 질환이 옮겨가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환자의 침방울이나 콧물, 가래 등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으며 수족구병의 경우에는 터진 수포의 액체를 접촉하는 상황에서도 전염될 수 있습니다. 호발 연령이 7세 미만인데다 보육기관에서는 이러한 접촉이 많아질 수밖에 없으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유행하게 됩니다. 

 

따라서 보육기관에 수족구병이 유행하게 될 경우 집단 발병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감염된 후 구체적인 원인 바이러스의 종류나 질환의 심한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변에서는 최대 10주간 바이러스가 배출되고, 호흡기에서는 최대 30일 동안 바이러스가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렇다면 10주간 보육기관의 등원을 제한해야 할까요? 다행히도 그렇지 않습니다. 이미 호전되어서 나타나는 증상이 없는 아이에게서도 바이러스가 얼마든지 배출될 수 있으므로 이론적으로는 10주 내내 등원을 막아야 하는데, 이는 불가능에 가깝기도 하고 굉장히 비효율적인 예방법이라 의학적으로도 권장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족구병을 진단받은 아이가 열이 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수포가 많아서 진물으로 전염될 위험성이 존재하는 상황이거나, 구내염이 심해서 침을 많이 흘리는 상황인 경우에는 등원을 제한해야 합니다. 바이러스가 침이나 호흡기에서 나오는 침방울, 수포의 진물로 전염되기 때문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증상은 발병 7일 이내에 사라지는 편이므로, 등원을 제한하는 기간은 1주일으로 권고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보육기관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수족구병은 대변-구강 경로로 전파되는 것이 주된 전염 경로이지만, 침방울이나 호흡기 분비물, 수포의 진물과의 접촉으로도 전파될 수 있다.
  • 감염 후 대변에서는 최대 10주, 호흡기에서는 최대 30일간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배출된다. 즉, 무증상 바이러스 배출도 가능하다.
  •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의 등원 제한은 보통 1주일으로 충분하다.
  • 하지만, 아이가 수족구병에 진단되고 1주가 지나도 여전히 상태가 좋지 않으면 등원을 미뤄야 한다. (열, 컨디션 저하, 수포의 진물, 구내염으로 인해 침이 많아진 상황 등)

하지만 수족구병으로 치료받은 아이들을 보육할 때 각별한 주의를 요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바이러스가 대변으로 오랜기간 배출될 수 있으므로 기저귀를 갈아준 이후에 보육교사나 부모는 반드시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하고, 주변환경을 잘 닦아주어야 전파를 막을 수 있습니다.

 

 

3. 임상적 특징 (Clinical features)

1) 일반적인 수족구병

  • 통증을 동반한 구내의 병변이 혀와 볼의 점막에 나타나고, 통증때문에 제대로 먹지 못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혀의 작은 궤양들이 다수 관찰됩니다.
볼의 작은 궤양들이 관찰됩니다.

  • 반점 모양이나 반점상 구진모양, 수포형태의 피부 병변이 가려움증이나 통증 없이 나타나고 주로 손, 발, 엉덩이와 팔다리에 보일 수 있습니다.

다수의 수포성 병변이 보이고, 각 병변의 주위로 발적이 깔려있는 모습입니다.

  • 열이 동반되는 경우 보통 38.3도를 넘지 않는 정도로만 나타나는 편입니다.

 

2) 콕사키바이러스 A6으로 인한 수족구병

콕사이바이러스 A6으로 유발된 수족구병은 1)의 "일반적인 수족구병"에 비해 더 심한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 38.3도를 넘어서는 열이 보이고, 39도를 넘는 고열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피부병변이 더 넓은 범위에서 보이게 됩니다.
  • 수포성 병변이 더욱 심하게 나타나서 크기가 크거나 벗겨지고 궤양, 가피를 형성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더 오랜기간 앓게 됩니다.
  • 손바닥과 발바닥의 피부가 벗겨지게 됩니다. (desquamation)
  • 손발톱의 이형성증 (손발톱의 모양이 망가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헤르페스 목구멍염 (헤르팡지나, Herpangina)

  • 갑작스러운 고열이 보입니다.
  • 앞쪽 목구멍 (인두부), 편도, 연구개에 구강 병변이 나타나고 통증을 동반하여 잘 먹지 못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어금니 뒷쪽과 연구개에서 여러개의 작은 궤양들이 보입니다.

  • 구토, 식욕 저하, 달래지지 않는 상황 (irritability)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4. 진단 (Diagnosis)

수족구병의 진단은 임상적으로 내려지는 편입니다. 병을 의심하게 하는 특징적인 증상이나 징후, 보육기관에서의 유행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는 의미입니다. 구강 점막의 병변 (oral enanthem), 피부의 발진이나 수포 (exanthem)을 보면 진단할 수 있습니다.

 

헤르팡지나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고열에 동반된 다수의 구내염 병변을 보면 의심할 수 있고, 구체적으로는 10개 미만의 충혈성 구진성수포가 연구개, 편도, 목젖 (uvula)의 앞쪽 등의 부위에서 관찰되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5. 치료 (Management)

대부분의 수족구병과 헤르팡지나는 7일 이내에 자연히 회복되는 편입니다. 그러므로 증상이 심해지지 않는다면 보존적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 볼 수 있습니다. 통증이나 입, 목의 불편감은 이부프로펜이나 아세트아미노펜과 같은 성분의 진통제로 관리할 수 있고, 섭취량이 줄면서 수분 섭취까지 줄지 않게 주의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물조차 마시지 못하는 상황입원이 필요한 상황일 수 있으니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합니다. 또, 통증이 심한 상황에서 아이스크림이나 얼음같은 찬 음식물을 먹는 것이 일시적인 통증 완화나 수분 혹은 당 섭취에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적절히 먹여볼 수 있겠습니다.

 

 

출처: Upto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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