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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긴장성 두통 (긴장형 두통, Tension-type headache, TTH)

by 치료소개구리 2024.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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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두통을 한 번 정도는 경험하게 됩니다. 두통은 특별한 원인 없이 나타나는 경우 일차성 두통이라 부르는데, 일차성 두통에 속하는 대표적인 두통이 긴장성 두통입니다. 이외에도 편두통과 군발두통이 일차성 두통에 속하지만, 이번 포스팅에서는 두통 중에서도 가장 흔한 형태긴장성 두통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목차]

1. 역학 (Epidemiology)

2. 원인 (Etiology)

3. 임상적 특징 (Clinical features)

4. 진단 (Diagnosis)

5. 구별해야할 이차성 두통

6. 치료 (Treatment)

 

1. 역학 (Epidemiology)

두통은 조사하는 방식이나 조사 대상이 되는 인구집단에 따라서 유병율이 달라지긴 하지만, 1년에 한 번 이상의 두통을 경험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적게는 26%에서 많게는 86%까지 조사됩니다. 긴장성 두통은 1개월 중 통증이 나타나는 횟수를 따져서 저빈도 (1회 미만), 고빈도 (1~14회), 만성 (15회 이상)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63.5%정도가 저빈도, 21.6%가 고빈도, 0.9%가 만성의 형태를 보인다고 보고된 바 있습니다. 

 

긴장성 두통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높은 빈도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생동안 긴장성 두통을 경험하는지의 여부를 조사했을 때 여성은 99%, 남성은 69%라 나타난 바 있습니다. 두통의 빈도를 조사하면 이러한 경향성은 더욱 두드러집니다. 다만 이러한 조사 결과는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 대해 저평가되었을 가능성이 존재하는데, 통증이 심하지 않아서 굳이 병원을 찾지 않는다면 긴장성 두통이라 진단되지도 않고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나이에 따른 긴장성 두통의 발생 빈도에 대한 자료는 제한적입니다. 유병율이 사춘기에 급격한 상승을 보인 뒤 30대에 최고점을 찍고 이후 서서히 감소하는 패턴을 보인다는 조사 결과는 있습니다. 

 


2. 원인 (Etiology)

긴장성 두통의 정확한 발병 기전은 알려져있지 않지만, 관련된 요인에 대해 연구한 자료들이 있습니다. 스트레스나 근육의 긴장과 같은 환경적 요인들이 저빈도, 고빈도의 긴장성 두통과 가장 영향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만성 긴장성 두통에서는 유전적인 요인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외에도 긴장성 두통과 관련된 몇 가지 위험요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여성
  • 나이가 어린 경우
  • 피로
  • 수면 장애
  • 편두통을 경험한 적 있는 경우
  • 우울증을 경험한 적 있는 경우

 


3. 임상적 특징 (Clinical features)

1) 통증의 양상

긴장성 두통에서 나타나는 통증의 강도는 보통 경미하거나 중등도의 통증에 해당하고 아주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볼 수 있습니다. 통증은 무딘 통증, 압박하는 듯한 통증, 머리가 꽉 찬 느낌, 머리가 평소보다 커진 느낌, 꽉 맞는 모자를 쓴 느낌, 밴드로 조이는 듯한 느낌, 머리나 어깨를 무겁게 누르는 듯한 통증 등의 방식으로 묘사됩니다.

 

2) 두개골 주위 근육 압통 (Pericranial muscle tenderness)

긴장성 두통 환자를 진찰하면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이상소견이 두개골 주변 근육의 압통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압통이란 눌렀을 때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머리, 목, 어깨와 같은 부위에서 만성적인 압통이 흔히 관찰되고 두통이 나타나는 시기엔 이러한 부위의 압통이 더욱 심해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긴장성 두통에서 보이는 두개골 주위 통증 유발점 혹은 연관통이 발생하는 지점, Headache: muscle tension, trigger points and referred pain - Arendt‐Nielsen - 2015 - International Journal of Clinical Practice - Wiley Online Library

 

 3) 유발요인

스트레스정신적인 긴장이 통증의 가장 흔한 유발요인이 된다고 보고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요소들이 어떤 방식으로 긴장성 두통을 유발하게 되는지는 불명확한 상태입니다. 이외에도 머리나 목의 움직임, 수면 문제, 탈수, 음주, 일광 노출과 같은 요인과도 관련되어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4. 진단 (Diagnosis)

긴장성 두통은 증상이 전형적인 증상과 일치하고, 진단 기준에 부합하며, 두개골 주위 근육 압통 외에는 신경학적 진찰에서 보이는 문제가 없을 경우에 진단될 수 있습니다.

국제두통협회의 ICHD-3 Criteria에 따른 구체적인 진단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삽화 긴장성 두통 (저빈도, 고빈도, Episodic TTH)

최소 10회의 두통을 경험해야 하고, 각 두통은 30분~7일동안 지속되면서 아래의 상황 (ㄱ, ㄴ)을 모두 만족해야 합니다.

ㄱ. 다음 중 최소 두 가지에 해당해야 함.

  • 양측성 (머리의 양쪽으로 나타나는 통증)
  • 누르는 듯한, 혹은 압박하는 듯한 (박동성이 없는) 통증의 양상
  • 두통 강도가 극심하지 않을 것 (mild to moderate intensity)
  • 걷거나 계단을 오르는 정도의 일반적인 신체 활동으로 두통이 악화되지 않을 것

ㄴ. 아래 두 요소를 모두 만족해야 함.

  • 구역감 (메스꺼움)이나 구토가 없어야 함
  • 빛 공포증이나 소리 공포증 중 한 가지만 나타날 수 있음 (둘 다 나타나면 긴장성 두통이 아니라는 의미)
편두통은 빛 자극이나 소리 자극에 의해 두통이 유발될 수 있고, 긴장성 두통과 달리 통증의 강도가 극심할 수 있어서 빛 공포증, 소리 공포증이 둘 다 나타난다면 편두통을 더 의심할 수 있겠습니다.

 

위의 조건을 만족한다면 삽화 긴장성 두통에 해당하는데, 저빈도 (infrequent)고빈도 (frequent)를 구분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저빈도 삽화 긴장성 두통: 1개월에 1회 미만의 두통 (1년에 12회 미만의 두통)
  • 고빈도 삽화 긴장성 두통: 1개월에 1~14일 정도는 두통이 발생 (1년에 12~180일 정도 두통이 발생)

 

2) 만성 긴장성 두통 (Chronic TTH)

두통은 수 시간에서 수 일까지 지속되거나 제한없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두통이  3개월 이상의 기간동안 평균적으로 1개월 중 15일 이상 (1년에 180일 이상의 기간) 나타납니다. 동시에 아래의 요소 (ㄱ, ㄴ)를 만족해야 합니다.

ㄱ. 다음 중 최소 두 가지에 해당해야 함.

  • 양측성 (머리의 양쪽으로 나타나는 통증)
  • 누르는 듯한, 혹은 압박하는 듯한 (박동성이 없는) 통증의 양상
  • 두통 강도가 극심하지 않을 것 (mild to moderate intensity)
  • 걷거나 계단을 오르는 정도의 일반적인 신체 활동으로 두통이 악화되지 않을 것

ㄴ. 아래 두 요소를 모두 만족해야 함.

  • 빛 공포증이나 소리 공포증 중 한 가지만 나타날 수 있음 (둘 다 나타나면 긴장성 두통이 아니라는 의미)
  • 심한 구역감 (메스꺼움)이나 구토가 없어야만 함

 


5. 구별해야할 이차성 두통

두통을 유발하는 특별한 원인이 존재하는 경우 이차성 두통이라 부릅니다. 여기선 대표적인 원인과 의심할 상황에 대해 간략히 언급하겠습니다.

1) 뇌종양

  • 50세 이후 처음 두통이 발생한 경우
  • 악성 종양 (암)을 진단받은 적 있는 경우
  • 두통이 점점 심해지는 경우
  • 의사의 신경학적 진찰에서 이상소견이 발견된 경우

 

2) 부비동염으로 인한 두통

평소 비염이 있거나 부비동염을 진단받았던 환자들 중에서는 두통이 나타나면 이것이 부비동염으로 인한 것이라 스스로 진단하는 환자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과 같은 일차성 두통인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두통이 나타나는 경우 비염이나 부비동염의 증상과 관계없이 일차성 두통이 아닌지에 대한 의심을 한 번은 해보아야 합니다.

 

3) 경추성 두통 (Cervicogenic headache)

경추성 두통은 긴장성 두통과 유사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비박동성의 통증, 중등도의 강도 (moderate intensity), 두개골 주위 근육의 압통이 공통적으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경추성 두통은 일측성 (좌우 중 한 방향에만)으로 나타나는 편이며 신경차단술과 같은 경험적 시술에 효과적입니다. 따라서 신경차단술에 효과가 좋았다면 이는 긴장성 두통이 아니라 경추성 두통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6. 치료 (Treatment)

긴장성 두통은 진통제에 잘 반응하는 편이라서 삽화 긴장성 두통의 경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NSAIDs, 대표적으로 이부프로펜, 나프록센)나 아세트아미노펜 (대표적으로 타이레놀)을 먼저 복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통제 복용에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 경우 추가적인 처치가 필요하므로 의료기관을 방문하셔야 합니다.

또, 만성 긴장성 두통의 경우 예방적 치료까지도 필요할 수 있으니 신경과 전문의에게 관리받을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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