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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봄철의 불청객, 알레르기 비염 (Allergic rhinitis)

by 치료소개구리 2024.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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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비염을 가진 환자들은 환절기만 되면 발작적으로 나타나는 재채기,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으로 괴로운 시기를 보내게 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알레르기 비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1. 정의 (Definition)

2. 역학 (Epidemiology)

3. 위험 요인 (Risk factors)

4. 증상 (임상 양상, Clinical manifestations)
    1) 증상과 징후 (Signs and symptoms)
    2) 삶의 질과 인지 기능 (Quality of life and cognitive fuction)
    3) 증상의 패턴 (Patterns of symptoms)
    4) 자연 경과 (Natural history)

5. 진단 (Diagnosis)

6. 치료 (Treatment)


7. 예방 (Prevention)

 

1. 정의 (Definition)

학자에 따라서는 비염 (rhinitis)이라는 표현보다는 비부비동염 (rhinosinusitis)이라는 표현을 더 선호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코와 부비동의 점막이 연속적이며 비염과 부비동염 (sinusitis)이 함께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고 비염이 부비동염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잦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번 글에서는 비염에 중점을 두고 말씀드려보겠습니다. 비염은 수 차례 연속적으로 나타나는 재채기, 콧물, 코막힘과 같은 호흡기 (특히 코) 증상과 눈이나 코, 입천장의 가려움을 유발합니다. 또한 후비루 (뒤로 넘어가는 콧물, postnasal drip, PND), 기침, 피로감과 같은 증상도 흔히 나타날 수 있습니다.

 

Allergies in Children: Allergic Rhinitis Symptoms, Causes, Diagnosis, and Treatment (houstonent.com)


2. 역학 (Epidemiology)

알레르기 비염은 미국과 산업화된 국가에서 소아와 성인의 10~30%에 이르는 수준으로 흔한 질환입니다. 유병률은 산업화된 국가에서 더욱 높은 경향을 보이며 특히 도시지역에서 빈번하게 나타납니다. 가정이나 생활환경에서 접하는 요인들이 작용할 것이라 예상되는 부분입니다.

 

불편함을 논하기 앞서, 경제적으로도 상당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일차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는 환자 수의 2.5%가 알레르기 비염으로 인한 진료입니다. 알레르기 비염을 가진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처방전을 발행받고 있습니다.

 


3. 위험 요인 (Risk factors)

현재까지 알려진 위험 요인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 아토피의 가족력 (알레르기 질환의 유전적 소인을 가지게 됩니다.)
  • 남성
  • 꽃가루가 날리는 시즌에 태어난 경우
  • 첫째인 경우
  • 항생제를 일찍 접하는 경우
  • 집먼지진드기 항원과 같은 실내 알레르겐 (allergen, 알레르기 원인 항원)에 노출되는 경우
  • 6세 이전에 혈청 IgE가 100 IU/mL를 넘어서는 경우
  • 알레르겐 특이 항체 (allergen-specific IgE)가 존재하는 경우

이러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는 경우 3~5세 사이에 알레르기 비염을 진단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연구되었습니다.

 


4. 증상 (임상 양상, Clinical manifestations)

1) 증상과 징후 (Signs and symptoms)

알레르기 비염은 발작적인 재채기 (수 차례 몰아치는 재채기), 흐르는 콧물, 코막힘, 코 간지러움과 같은 증상을 나타냅니다. 후비루 (콧물이 뒷쪽으로 넘어가는 증상, postnasal drip, PND), 기침, 예민함, 피로와 같은 증상이 흔히 동반되는 편입니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종종 입천장이나 귀 안쪽을 가려워하기도 하며 알레르기 결막염이 동반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어린 아이들은 콧물을 푸는 대신 코를 들이마시거나 킁킁거리는 행동을 자주 반복하게 되고, 기침이나 목을 가다듬는 소리 (큼큼거림, 킁킁거림)를 보일 수 있습니다.

 

2) 삶의 질과 인지 기능 (Quality of life and cognitive fuction)

수면 시 호흡을 방해한다는 것이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지 않았을 때 나타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피로나 지속되는 권태감이 흔히 나타날 수 있지만 이러한 증상을 직접적으로 호소하는 환자는 드뭅니다. 또, 소아와 청소년에게 인지적 문제를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는데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는 성적이 떨어지고 운동 능력도 떨어지는 등의 상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아이들의 자존감을 낮출 수 있으므로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성인에서도 마찬가지로 긴장, 우울, 일의 능률이나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됩니다. 

 

3) 증상의 패턴 (Patterns of symptoms)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과 심한 정도에 따라서 아래와 같이 분류할 수 있습니다.

  • 간헐적 (Intermittent): 증상이 1주일 중 4일 미만으로 나타나거나, 혹은 (or) 4주 미만으로 지속될 때
  • 지속적 (Persistent): 증상이 1주일 중 4일 이상으로 나타나면서, 그리고 (and) 4주 이상 지속될 때
  • 경미 (mild): 아래 중등도-중증의 증상이 하나도 해당되지 않는다면 경미한 단계라고 볼 수 있음
  • 중등도-중증 (moderate-severe): 아래의 요소 중 하나 이상 해당하는 경우
    • 증상이 수면에 방해가 될 때
    • 학교나 일의 능률에 문제가 생길 때
    • 일상적 생활이나 여가활동, 스포츠활동 등의 상황에 문제가 생길 때
    • 증상으로 인해 괴로움을 느낄 때

또, 흔히 계절성 (seasonal) 비염이라고 표현하는 용어는 알레르기 비염이 1년 중 특정한 시기에 나타나는 것을 의미하며, 지속성 혹은 만성 (perennial) 비염이라 표현하는 경우 1년 내내 알레르기 비염이 나타나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가끔 나타나는 경우에는 증상으로 인한 괴로움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지만 만성적인 증상을 경험하는 경우에 심각한 단계에 이르기 전까지는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지 않은 채 참고 적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소아는 상당한 불편함을 견뎌내고 참는 경향이 있으니 주의를 기울이고 상태를 살펴야만 합니다.

 

간헐적으로 혹은 계절성으로 나타나는 알레르기 비염보다는 지속성 혹은 만성 비염의 형태가 더 흔하지만, 많은 만성 비염 환자들은 환절기마다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이러한 계절적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 알레르기원 (알레르겐, allergen)은 지리적 특성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고 공기 중의 농도가 높아지는 시기도 달라지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래의 표와 같은 꽃가루 농도 변화를 보이게 됩니다.

Allergy Asthma Respir Dis 3(4):239-254, July 2015 http://dx.doi.org/10.4168/aard.2015.3.4.239

 

제주도는 유난히 이른 시기인 2월부터 벌써 꽃가루 농도가 증가하기 시작하지만 보통 4월과 5월이 가장 농도가 높은 시점입니다. 이 시기가 알레르기 비염을 가진 환자들에게는 가장 괴로울만한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4) 자연 경과 (Natural history)

알레르기 비염이 발병하려면 보통 수 년의 알레르겐 노출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2세 미만의 어린 아이들에게는 알레르기 비염이 잘 발병하지 않느 편입니다. 따라서 2세 미만의 어린 나이에 지속적인 코 증상을 보이는 경우 알레르기 비염 외적인 문제를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수 년간 공기 중의 알레르겐에 노출되며 증상이 노출되기 직전까지 진행하는 단계를 감작 (Sensitization)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감작된 상태라고해서 무조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는 것은 아닙니다. 감작된 사람들 중 일부가 실제로 알레르기 증상을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만 2세부터 알레르기 비염의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기 시작하여 학교에 들어가기 시작할때 쯤 (8세 전후)성인이 된 직후 (20세 전후)에 두 번의 피크를 보이게 됩니다. 4세 땐 유병률이 5%이다가 8세 땐 14%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는 연구도 보고된 바 있습니다.

 


5. 진단 (Diagnosis)

알레르기 비염은 임상적으로 진단될 수 있습니다. 즉 의심스러운 병력, 환자가 가지고 있는 위험 요소, 내시경을 통해 관찰한 코 점막의 소견을 통해 추정할 수 있고 알레르기 특이 항체 (IgE)의 존재나 수치로 확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알레르기 비염이 의심스러운 상황이라면 가까운 소아과 의원이나 이비인후과 의원에서 충분히 진단받을 수 있습니다.

 


6. 치료 (Treatment)

알레르기 질환은 감작된 항원 (알레르겐)에 노출될 때 증상이 유발되므로 원인물질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입니다. 그렇지만 꽃가루는 환절기마다 공기 중에 떠다닌다는 특성때문에 완전히 접촉을 차단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경구약 (항히스타민제, 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이나 비강 스테로이드와 같은 방법을 통해 증상을 조절하면서 지내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7. 예방 (Prevention)

  • 꽃가루와 같은 알레르겐과의 접촉을 최대한 막기 위해서 증상이 유발되는 시기에는 마스크를 철저하게 착용합니다.
  • 침구류나 베개는 자주 세탁하여 청결한 상태를 유지합니다.
  • 환절기의 이른 아침에는 가급적 창문을 닫아서 꽃가루의 유입을 차단합니다.

 

 

출처: Upto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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