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췌장염 (Acute pancreatitis)

오늘은 급성 췌장염(Acute pancreatitis)라는 질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급성 췌장염은 말 그대로 췌장이라는 장기에 염증이 발생한 것이고 발병의 과정이 빠르게 진행된다는 의미입니다.
 

1. 급성 췌장염의 원인

80-90%의 대다수 급성 췌장염은 술(알코올), 담도질환과 관련이 있습니다.

서구에서는 알코올이 흔한 원인이고, 아시아권에서는 담석과 관련된 췌장염이 많습니다.

췌장은 췌장액을 만들어 십이지장으로 분비하는데, 분비하는 통로가 담즙(쓸개즙)이 분비되는 통로와 합쳐져 하나의 구멍으로 분비됩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노란색으로 표현된 길쭉한 장기가 췌장(Pancreas), 초록색의 주머니모양 장기가 담낭(Gallbladder)입니다.
붉은색 네모로 표시된 부분은 담도, 췌도에서 나오는 분비물의 배출을 조절하는 오디 괄약근(Sphincter of Oddi)입니다. 이 괄약근이 조이고 있을 때는 담즙이나 췌장액이 십이지장으로 나갈 수 없지만 식사 후엔 괄약근이 이완되면서 음식물과 분비물이 섞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림 출처: https://muschealth.org/medical-services/ddc/patients/digestive-diseases/pancreas/sphincter-of-oddi-dysfunction

 
담낭이나 담도에서 만들어진 담석(쓸개돌)이 만약 아주 작은 크기여서 담도를 타고 내려오다가 오디 괄약근 근처에서 꽉 끼게 되면 담즙도, 췌장액도 십이지장으로 배출할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아래 그림에서 표현한 이 상태가 바로 급성 췌장염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그림 출처: https://my.clevelandclinic.org/health/diseases/8103-pancreatitis

종양, 내시경적 역행성 췌담도 조영술(Endoscopic retrograde cholangiopancreatography, ERCP) 후 발생하는 의인성 췌장염, 약물 및 감염 등의 원인들도 급성 췌장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내시경적 역행성 췌담도 조영술에 대한 정보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https://drfrog.tistory.com/62#:~:text=com/abdominal%2Dincisions/-,3,-.%20%EA%B8%89%EC%84%B1%20%EB%8B%B4%EB%82%AD%EC%97%BC%EC%9D%98

급성 담낭염의 치료 (Treatment of acute cholecystitis)

 

2. 급성 췌장염의 증상

급성 췌장염이 발생해도 증상은 대부분 경미하며 일시적인 편입니다.
그러나 상복부 통증이 나타나면서 지속적으로 심한 통증이 등쪽으로 방사(뻗치는 양상)될 수 있습니다.
알코올성 췌장염에서는 음주 후 12-24시간 후에, 담석성 췌장염에서는 과식 후에 나타나는 복통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열, 빈맥(tachycardia), 복부팽만과 같은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급성 출혈성 췌장염으로 발전될 경우 좌측 옆구리가 멍드는 터너 징후(Tunner sign), 배꼽 주위가 멍드는 쿨렌 징후(Cullen sign) 등을 보일 수 있으며 사망률이 30%에 이르는 무서운 질환이 됩니다.

 3. 급성 췌장염의 진단 및 치료

급성 췌장염은 환자의 통증 양상과 의사의 진찰 결과, 혈액검사, 복부 CT나 초음파 같은 영상검사를 종합해서 진단하게 됩니다. 
급성 췌장염이 진단될 경우 90%는 경미하지만 10-15% 정도는 중환자실의 집중치료를 요할 만큼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일차적인 치료로는 금식, 수액요법을 통해 췌장을 쉬게 합니다.

췌장액에는 소화효소가 들어있고 식사 시 더 많이 분비되므로 금식이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복통이 사라지고 혈액검사에서 췌장 효소 수치가 정상화 되며 환자가 배고픔을 느끼기 시작한다면 식사를 시작할 수 있는데 식사는 저지방, 저단백식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증의 급성 췌장염환자는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Acute respiratory distress syndrome, ARDS)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까지도 염두에 두고 집중치료와 관찰을 요하는 것입니다.

참고문헌: 외과학 (Textbook of Surgery), 2판, 대한외과학회, 군자출판사, 2017.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