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시계 (정확히는 군용시계 디자인을 오마주한 시계)를 이것저것 모으다보니 어느새 제게 없는 플리거 A 타입에 한동안 꽂혀있었습니다.
지난 버니 (Berny) 시계 리뷰에서 작성했듯, 플리거 (Flieger)는 독일어로 파일럿을 의미하며, 파일럿 워치라고도 부를 수 있습니다.
A타입과 B타입이 있는데 이전에 구매했던 알리 시계는 B타입의 디자인입니다.
https://drfrog.tistory.com/447
하지만 A타입을 갖고싶다는 갈증이 해소되지가 않아서 계속 매물을 찾았습니다. 찾는 시계의 조건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플리거 A 타입 (Flieger A type)
- 40mm 내외의 케이스 크기
- 20mm 러그
- 적당한 오토매틱 무브먼트
- 논데이트 (날짜창이 없는 디자인)
- 10만원 미만의 가격대
손목시계라면 없는게 없던 알리 익스프레스에서도, 이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시계를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모든 조건이 다 만족하지만 가격이 10만원을 넘어간다거나, 가격을 맞추면 케이스 크기와 러그 사이즈가 커지는 등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시계 애호가인 동서에게 매물을 구해달라 부탁하게 되었고, 정말로 금방 적당한 매물을 구해와줬습니다.
대략의 스펙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무명공장 제조
- 케이스 크기: 40mm
- 러그: 20mm
- 미요타 8215 오토매틱 (파워리저브 42시간)
-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라스
- 50m 방수
- 스위스 루미노바
- 브레이슬릿 로만손 체결
아래는 판매자분께 받은 사진입니다.
날짜창이 있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지만 나머지 모든 조건을 다 만족했고, 판매자분께서 가격도 10만원 미만으로 맞춰주셨습니다. 시계 상태도 거의 새 상품에 가까워 보였습니다. 그래서 날짜가 있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이런 매물을 또 구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냉큼 거래했습니다.
9시~10시 방향에 흰 도료가 점처럼 찍혀있는데, 이걸 고려하더라도 잘 샀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네요. 로만손 브레이슬릿을 따로 구입해두신 상태였고, 브레이슬릿은 다른 시계에 사용할 마음이 있어서 여러모로 저에게 좋은 거래였습니다.
곧바로 나토 스트랩으로 바꿨습니다. 녹색이나 갈색 나토밴드도 있었는데, 와이프가 이번엔 이 스트랩이 가장 낫다는 평가를 해주어서 검은 배경에 베이지색 줄이 있는 나토밴드로 결정했습니다.
역시 투박한 시계엔 투박한 스트랩인 것 같습니다.
뒷판은 시스루백인데, 나토밴드를 사용하면 가려지게 되어 조금 아쉽습니다. 물론 뒷판을 볼 일이 거의 없긴 하지만, 가을이 찾아오면 리벳이 박힌 가죽 스트랩을 구입해 교체해주고 싶네요.
야광사진은 판매자님의 사진을 못따라가네요. 야광이 꽤 훌륭합니다.
좋은 거래를 해주신 판매자님 감사합니다. 잘 쓰겠습니다!
+) 알리를 탐험하다가 제가 산 시계를 찾은 것 같습니다.
https://a.aliexpress.com/_op86YHI
KIVO 라는 브랜드명을 가진 것 같습니다. 알리 시계들 중에서도 굉장히 마이너한.. 마니너 중의 마이너 (?) 브랜드인 것 같습니다ㅋㅋ 어쨌든 거의 신품급인데다 브레이슬릿까지 싸게 얻어왔으니 대만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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