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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시계

[내돈내산] 티셀 (Tisell) 플리거(파일럿 워치) 구입 시 주의사항과 구입후기

by 치료소개구리 2025.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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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발 가성비 플리거를 경험한 뒤, 더 좋은 스펙의 플리거 손목시계를 구입하고 싶어서 고민을 해봤습니다. 다른 알리발 플리거들도 가격을 10만원 중반부터 20만원 초반까지 올려서 생각하면 더 좋은 스펙의 플리거가 있긴 했습니다. 산마틴(San Martin)과 Hroudland(루드랜드?) 정도를 고민해봤는데, 제가 생각하는 각 손목시계의 장단점은 아래에 포스팅에 담아보았습니다.

2025.02.09 - [손목시계] - 알리발 플리거(파일럿 워치)에 대한 고민

 

알리발 플리거(파일럿 워치)에 대한 고민

1. 알리발 손목시계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2. Kivo 알리 플리거 A타입에 대해 (장점, 단점)3. 산마틴(San Martin)과 Hroudland(루드랜드) 플리거에 대해4. 알리 손목시계는 어떻게 즐기면 좋을까? 1. 알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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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만원이라는 돈을 써서 중국산 알리 손목시계를 구입한다는게 영 내키지 않아서, 결국 다른 마이크로브랜드 손목시계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마이크로브랜드(Microbrand) 시계란?
마이크로브랜드는 일반적으로 소규모 독립 브랜드를 의미하며, 대형 손목시계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특징을 가집니다. 대기업이 아닌 개인(혹은 소규모의 팀)이 운영하고, 온라인 중심으로 판매하며 오프라인 매장은 거의 없습니다. 당연히 규모가 작은 만큼 생산량도 적습니다. 하지만 손목시계 매니아층을 겨냥한 손목시계를 만들어내면서 시장에서 살아남고, 또 성장하기도 합니다. 주로 빈티지, 다이버, 파일럿 워치와 같이 매니아층이 좋아할만한 시계 디자인을 만드는 편이고, 합리적인 가격에 고급 소재나 좋은 무브먼트까지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파일럿 워치 구입을 고민하고 있으니, 이제는 손목시계 매니아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ㅎ

 
 
그중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게 당당한 대한민국의 마이크로브랜드인 티셀(Tisell)입니다. 사실 티셀의 플리거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다른건 별로 찾아보지도 않고 바로 구입했습니다.
 
저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23만원에 구입했고, 구입하는 과정에 몇 가지 주의할 부분이 있어서 여기에 기록해두려 합니다. 티셀 공식 홈페이지의 플리거 판매 링크는 아래에 첨부해두겠습니다.
https://tisell.kr/product/detail.html?product_no=43&cate_no=4&display_group=1

 

TISELL 40mm 파일럿, 미요타 9015 오토메틱 무브먼트, 야광 BGW9 - tisell.kr

 

tisel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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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티셀 파일럿의 스펙

티셀의 플리거, 파일럿 워치를 구입하려고 고민하시는 분들은 아마 손목시계를 굉장히 좋아하는 분들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20만원대의 손목시계 하면 세이코, 시티즌, 카시오로 대표되는 일본 손목시계 브랜드가 가장 먼저 떠오르기 마련인데, 이 티셀을 찾아왔다는 것은 손목시계에 대해 무언가 원하는게 있다는 의미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파일럿 워치를 잘 복각했으면서도 원하는 스펙을 가지고 있고, 가격은 합리적이었으면 했습니다. 딱 티셀 파일럿입니다.
 
우선 티셀 파일럿의 스펙을 보겠습니다.

  • 소재: 스테인리스(STS316L)
  • 케이스 직경: 40mm
  • 케이스 두께: 9.5mm
  • 러그 너비: 20mm
  • 러그 투 러그: 49mm
  • 방수: 50m (5ATM)
  • 무브먼트: 미요타90S5 오토매틱, 8진동, 일오차 +30 ~ -10초
  • 글라스: 돔형 사파이어 글라스, 안쪽 AR(무반사) 단면코팅
  • 뒷판 시스루백케이스 적용
  • 야광: 시침, 분침의 BGW9 야광* (초침에는 야광이 없습니다.), 다이얼 인덱스부분의 BGW9 야광
* BGW9 야광 도료가 뭔가요?
BGW9 야광 도료는 슈퍼 루미노바(Super-LumiNova) 계열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고급 야광 물질입니다. 스위스 RC Tritec 사에서 제조하며, 주간에는 순백에 가까운 흰색을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C3와 같은 다른 루미노바 소재보다 더 깔끔한 화이트 컬러를 유지한다는 점이 강점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어두운 곳에서는 푸른빛으로 빛나는데, C3의 녹색보다 약간 덜 밝지만, 그래도 강한 발광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을 받습니다.

 
 
저는 손목 둘레가 17.5cm 정도 되기 때문에 러그 투 러그가 50mm를 넘어가면 손목에 올리기가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케이스 직경이 40mm를 넘지 않았으면 했고, 러그 투 러그는 50mm를 넘지 않았습면 했습니다. 제가 원하는 조건을 만족하면서 두께가 9.5mm로 굉장히 얇습니다. 10mm 미만의 두께가 가능한 것은 바로 미요타 90S5 무브먼트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미요타 90S5 무브먼트는 9015와 같은 계열의 무브먼트인데, 9015가 날짜창이 있는 무브먼트라면 90S5는 날짜창을 제거한 무브먼트입니다. 1이 S가 된 이유는 다이얼에서 무브먼트가 보이게 할 수 있는 스켈레톤용(S) 무브먼트로 만들어져서 그렇다고 합니다.
 
미요타 90S5(9015) 무브먼트는 고급 무브먼트라고 분류하긴 어렵지만, 가격 대비 신뢰성이 높고 유지보수가 쉬운 무브먼트라 많은 마이크로브랜드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제가 가진 발틱(Baltic) 아쿠아스카프(Aquascaphe)도 미요타 9039 무브먼트를 사용합니다. 아쿠아스카프에 사용된 미요타 9039 무브먼트 역시 9015의 변형 모델이니, 미요타 9015 무브먼트의 신뢰도가 굉장히 높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아래 발틱 아쿠아스카프의 구입후기를 남겨두겠습니다.
2024.07.02 - [손목시계] - [내돈내산] 발틱 아쿠아스카프 (BALTIC Aquascaphe)

 

[내돈내산] 발틱 아쿠아스카프 (BALTIC Aquascaphe)

한참을 구매할까 말까 망설였던 시계가 있습니다. 바로 프랑스의 마이크로브랜드인 발틱 (BALTIC)사의 아쿠아스카프 (aquascaphe), 블랙실버 모델입니다. 직구를 하면 90만원쯤에 구입할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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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형 사파이어 글라스에 푸른빛의 야광을 보여주는 BGW9 도료까지 사용하여, 이만하면 23만원에 담을 수 있는 스펙을 짱짱하게 다 담았다 싶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스펙을 찾았으니 이제 디자인만 고민하면 됩니다. 티셀 파일럿은 구입 시 용두 모양을 고를 수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구입 전 충분히 고민해보시는게 좋습니다.
 
 

2. 티셀 파일럿의 용두 모양, 플리거 A타입과 B타입

티셀 홈페이지에 들어가보시면 구입 페이지에서 상세 모델을 고르는 메뉴가 나옵니다. 크게 플리거 A타입, 플리거 B타입으로 나뉘고 각 타입에서 용두 모양을 또 망치용두, 다이아몬드용두, 양파용두로 나누어서 고를 수 있습니다. 원래는 검은색 시계줄(사진의 블랙밴드)과 갈색 시계줄을 고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검은색 시계줄만 고를 수 있습니다. 시계줄이야 따로 구입해도 되니까 큰 상관은 없을 것 같습니다.

티셀 파일럿 구입 페이지에서 용두 모양을 골라 주문할 수 있습니다.

 
용두 모양에 대한 이야기에 앞서, 플리거(파일럿 워치)에는 A타입과 B타입이 있습니다.

플리거 A타입, 사진: 티셀(Tisell)

이렇게 큼지막한 숫자 인덱스만 있는게 플리거 A타입이고, 저는 이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A타입을 구입했습니다.
 
 

플리거 B타입, 사진: 티셀(Tisell)

이렇게 중앙의 '시'를 알려주는 숫자에 바깥쪽의 '분'을 알려주는 숫자까지 함께 있는게 플리거 B타입입니다. 
 
 

A타입을 고르건 B타입을 고르건 시스루 백케이스는 모두 적용되어 있습니다.
또, 바로 위의 세 시계 사진을 보시면 용두가 모두 네모반듯한, 흔히 볼 수 있는 모양인데 이게 바로 망치용두입니다.
 
 

지금은 티셀 플리거(파일럿)의 브레이슬릿 버전을 판매하고 있지는 않지만, 과거엔 팔았었나봅니다.

이 사진에서 보이는 용두는 마치 다이아몬드의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다이아몬드용두라 불립니다.
 
 

마지막으로 전체적으로 원형의 모양새를 가지고 있는 것이 양파용두입니다.
 
저는 망치용두와 양파용두를 고민한 끝에 망치용두를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용두가 더 커지는 것이 득보다는 실이 더 클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망치용두로도 충분히 와인딩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순전히 디자인때문에 양파용두를 고르자니 더 커져버린 용두가 걸리적거리고 불편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3. 우체국택배 배송

A타입에 망치용두를 구입하기로 마음을 먹고, 결제를 마치니 이런 문자가 날아왔습니다.

마이크로브랜드인 티셀의 손목시계를 굳이 설연휴에 구입했으니 배송이 늦어지는건 어쩔 수 없겠다 싶었습니다. 그래도 며칠 지나 약속한 날짜가 되니 이렇게 발송 확인 문자가 날아왔습니다.

약속한 날에 맞춰 발송해주셨습니다. 당연히 우체국 택배로!

손목시계처럼 배송 중 파손의 위험이 우려되는 물건들은 우체국택배를 이용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모든 택배사들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빠른 배송을 위해 물건을 던지고 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기계식 시계는 충격에 취약하므로, 그런 문제가 없는 택배사를 선택해야 하는데 가장 믿을만한 곳이 우체국택배입니다. 티셀도 역시 우체국택배로 제 파일럿 워치를 보내주었습니다.

 

 

보시다시피 티셀닷케이알에서 우체국소포를 이용해 시계를 보내주셨습니다. 주소를 보니 회사가 안산에 있나봅니다. TMI 하나가 추가되었군요.

 

 

상자를 열면 일명 뽁뽁이, 에어캡으로 박스가 잘 포장되어 있습니다.

 

 

뽁뽁이를 제거하고 나면 흰색 박스가 보이는데, 흰 박스를 제거하고 나면 드디어!

 

 

티셀의 가죽 케이스를 만날 수 있습니다. 꽤나 견고해보이는 케이스이고, 이 케이스 하나때문에 티셀에서 구입한 첫 손목시계를 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정성을 들여준 것 같아서 더 기대되는 것 같습니다.

 

 

짜잔, 드디어 제 인생 첫 티셀 손목시계를 만났습니다. 케이스 안에서 움직이지 않게 고무줄로 시계줄을 고정해준 상태이고, 손목시계 본체(알맹이)는 비닐로 잘 감싸져있습니다.

 

 

저는 이전 알리 플리거에서 갈색 리벳달린 시계줄(스토바 스타일 스트랩)을 사용해왔어서 검은색 시계줄이 체결된 모습을 실물로 보는건 처음인데, 이것도 꽤 괜찮은 것 같습니다. 시계줄이 가죽이더라도 재질에 따라 드레시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하고, 캐주얼하거나 터프한 이미지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이 시계줄은 터프하면서도 예의를 차린 듯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리벳이 박혀있는 검은색 가죽 시계줄이 두껍긴 하지만 약간의 광택이 있어서 그렇게 느낀 것 같습니다.

 

 

비닐을 벗겨내니 깨끗한 사파이어 글라스가 저를 반겨줍니다. 안쪽에만 AR(무반사) 코팅이 되어있어서인지 촬영하는 제 스마트폰이 비쳐 보이지만, 시계를 볼 땐 그리 문제가 될 정도로 반사가 심하지는 않습니다.

 

 

두께 9.5mm의 매끈한 케이스, 모든 면이 브러시처리되어 은은한 광택을 보여줍니다. 플리거(파일럿 워치)가 원래 군용시계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번쩍이는 폴리시처리보다는 브러시처리가 더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뒷 면을 보면 시스루 백케이스가 적용되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브먼트 주변으로 TISELL이라는 브랜드명, STS316L이라는 소재(스테인리스), 50M 방수(5ATM)가 각인되어 있습니다. 글자 크기가 너무 크지 않아서 괜찮은 디자인이라 생각합니다.

 

 

뒷백 스티커도 떼어버리고, 본격적으로 시계를 구경해보았습니다.

 

 

이전의 알리 플리거에 비해서 숫자 인덱스나 미닛트랙의 선들이 조금 작은 것 같고, 그러한 디자인적 요소가 시계를 더 오밀조밀하게 보이도록 하는 것 같습니다. 또 핸즈는 빛이 없을 때 진한 남색으로 보여서 어두운 환경에서는 검은색으로까지 보이기도 합니다. 알리 플리거는 어두워도 푸른빛이 보였었는데, 티셀쪽이 조금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알리 플리거 A타입에 대한 포스팅은 아래에 첨부해두겠습니다.

2024.05.09 - [손목시계] - [내돈내산] 플리거 A타입, 이번엔 중고거래

 

[내돈내산] 플리거 A타입, 이번엔 중고거래

군용시계 (정확히는 군용시계 디자인을 오마주한 시계)를 이것저것 모으다보니 어느새 제게 없는 플리거 A 타입에 한동안 꽂혀있었습니다. 지난 버니 (Berny) 시계 리뷰에서 작성했듯, 플리거 (F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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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위에 처음 올려봤습니다. 역시 러그 투 러그가 50mm를 넘지 않아서 제 손목에 딱 맞게 들어옵니다. BGW9 야광 도료를 사용한 인덱스의 색감이나 열처리된 핸즈의 푸른 정도도, 핸즈의 디자인도 모두 마음에 듭니다.

 

 

다만 모든 가죽 시계줄이 그렇듯, 이 티셀 파일럿을 처음 착용한 느낌은 '굉장히 뻣뻣하다' 였습니다. 길들여 사용하면서 어떻게 변하는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착용감이 안좋으면 시계줄을 언제든 바꿀 수 있으니 말입니다.

 

 

시계줄의 버클도 케이스처럼 브러시처리된 스체인리스 재질입니다. 통일성있는 디자인이라 마음에 들고, 쓸데없이 버클에 각인을 남기려 하지 않아서 더 좋습니다. 저는 버클에 아무런 무늬가 없는걸 선호하는 편입니다. 물론 MN 낙하산 스트랩은 버클의 면적이 넓어서 예외입니다.

2025.01.10 - [손목시계] - [내돈내산] MN 낙하산 나토밴드 스트랩, 제이피디 웍스(J.P.D. WORKS)

 

[내돈내산] MN 낙하산 나토밴드 스트랩, 제이피디 웍스(J.P.D. WORKS)

투피스 스트랩만 사용하다보니 그 어떤 스트랩보다도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했던 시계줄인 MN 스트랩이 그리워졌습니다. 탄성이 있어서 착용감은 압도적으로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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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이 너무 뻣뻣하니 보관함에서 스펀지를 하나 꺼내어 묶어두었습니다. 가죽은 사용할수록 길이 드는 특징이 있으니 이 시계줄도 둥글게 말리기를 기다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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